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국립공주박물관(관장 김종만)은 이달 23일부터 내년 3월31일까지 “시(詩)·서(書)·화(畵)로 풍류를 즐기다”를 주제로 기증문화재실에서 테마전을 연다.
이번 테마전은 문화재를 기증하신 분들의 고귀한 뜻과 따뜻한 마음을 기리고, 아름다운 문화나눔을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1947년부터 올해까지 공주박물관에 기증된 문화재는 도자기를 비롯해 토기, 회화, 고문서, 의복, 목가구, 석제품, 금속공예품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600여 점에 달한다.
이번 전시는 기증문화재 중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예술적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문인화와 산수화첩,연상과 벼루 등의 문방구를 선보인다.
현대와 달리 조선시대 사대부들은 예술적 삶이 곧 생활의 일부이자, 일상 그 자체였다.
윤희중 선생이 기증한 ‘심사정(沈師正, 1707~1769) 화첩’과 ‘변문유(卞文瑜, 17세기 활동) 산수첩’을 통해 유명한 작가의 그림과 시를 늘 곁에 두고 즐기고자 한 사대부들의 예슬적 삶을 느낄 수 있다.
강세충 선생이 기증한 문인화에는 향기를 품은 매화와 난초에 선비의 정신이 오롯이 깃들어 있다. 특히 난초도는 홀로 고고하게 향기를 품고 있는 난초 위로 ‘군자가패(君子可佩-군자가 가까이 할 만하다)’라는 화제를 곁들여 선비의 정신을 예술적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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