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부동산 시장의 하강압력이 뚜렷해지면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시선도 해외로 쏠리고 있다.
중국 부동산 시장 수요 위축 등에 따라 중국 부동산 업체들이 투자 방향을 해외로 틀면서 올 한해 해외투자 규모가 300억 달러(약 33조원)도 넘어섰다고 베이징상바오(北京商報)가 25일 보도했다. 이는 최근 몇 년간의 해외 부동산 투자 총합보다도 많은 것으로 '해외로' 나가는 최근 추세가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올 1월 중국 부동산업체인 신화롄(新華聯)그룹은 한국 제주도와 말레이시아 차호르에 각각 590여억원을 투자, 리조트 건설을 선언하고 나섰다.
비구이위안(碧桂園)은 올 2월 7300만 위안을 들여 시드니 토지를 매입해 호주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으며 같은 달 완커(萬科)그룹도 미국 맨해튼 렉싱턴 애비뉴에 높이 200m, 총 61층으로 빌딩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이 빌딩은 고급 아파트와 상가로 개발되며 2015년 가을 분양될 예정이다.
해외 부동산 건설 투자 뿐 아니라 기존 건물의 매입도 이어졌다.
올 6월 완다(萬達)그룹은 2억6500만 유로(약 3671억원)를 들여 스페인 마드리드 랜드마크인 스페인타워(Edificio Espana)를 매입했으며 중국 오피스 빌딩 개발업체 소호차이나 최고경영자(CEO)인 장신(張欣)일가가 개인 자산으로 미국 뉴욕 맨하탄 중심부에 위치하고 가장 값비싼 제너럴모터스(GM)빌딩 지분 40%를 14억 달러에 사들이기도 했다.
한빈빈(韓斌斌) 베이징 소더비 국제부동산부 대표는 "해외 부동산 투자는 중국 부동산업체에게 있어 놓칠 수 없는 기회"라며 "특히 서브프라임 위기 등을 겪어 큰 타격을 받은 미국 부동산 시장은 중국 기업 및 자산가들이 노리기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 시장 침체로 인한 적자 등을 메꾸고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기 위해 해외 부동산 투자에 나서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은 당국의 주택대출기준 완화, 구매제한령 해제 등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11월 중국 70개 도시 중 직전월 대비 신규주택 가격이 하락한 도시는 67개, 기존주택 가격이 하락한 곳도 58곳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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