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스펙 버린 짝짓기 프로그램, '마녀와 야수' 정규 편성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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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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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와 야수' 첫 방송[사진=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스펙이나 외모가 아닌 내면으로 승부할 수 있을까. 

25일 오후 방송된 KBS2 새 파일럿 프로그램 '마녀와 야수'에서는 서로의 얼굴을 가린 채 운명의 이상형을 찾는 싱글남녀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마녀와 야수'는 여자 출연자는 마녀로, 남자 출연자는 야수로 등장해 특수 분장을 한 상태로 데이트를 즐겨야 하는 프로그램. 고양이 분장을 한 미모의 여성통역사 김지인과 피에로 아수라백작 헐크 손오공 분장을 한 4명의 남성 사이에 블라인드 데이트가 진행됐다.

고양이녀로 변신한 김지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도전한 남자 출연자는 고연봉의 젠틀한 귀농인 유시혁, 매력적 목소리의 싱어송라이터 이은철, 잘나가는 대기업 D철강회사 소속의 김영진, 훈남 약사 정상민이었다.

첫 번째 데이트는 1대 4 동시 데이트. 야수들은 각기 다른 개성을 드러내며 선물공세를 하거나 친근한 매력을 과시하는 등 고양이녀에게 매력을 어필했다. 이 과정에서 손오공이 첫 번째 탈락자가 됐다.

두 번째는 대인 관계 능력을 알아보기 위한 1:3 데이트였다. 데이트 장소는 체육관과 디스코 팡팡이었고, 야수들은 농구 경기를 펼치며 남다른 실력을 뽐내거나 정반대로 부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데이트에서는 순박한 외모의 헐크남이 탈락했다.

세 번째 데이트는 일대일 데이트로 진행됐는데, 피에로와 아수라 백작이 각각 데이트를 준비했다. 피에로는 홍대를 데이트 장소로 선정, 댄스를 배우며 야옹이와 은근한 스킨십을 나누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등 아기자기한 시간을 가졌고, 아수라 백작은 강남 마사지샵에서 하루의 피로를 푸는 시간을 가졌다.

결국 야옹이는 "내면적으로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 마음이 가는대로 선택하겠다"며 피에로를 선택했다.

'마녀와 야수'는 겉모습으로 판단하는 우리네 젊은이들의 사고방식을 완전히 깨는 파격적 시도로 시선을 모았다. 서로의 스펙을 완전히 숨긴 채 내면만 보는 프로그램. '마녀와 야수'가 '짝'을 잇는 짝짓기 프로그램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정규 편성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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