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신년 화두는 올해 못한 비은행부문 강화…복합점포도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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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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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홍성환 기자 = 금융사들이 내년에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는데 주력한다.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면서 비은행 분야의 중요성이 커진 영향이다. 아울러 복합점포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복합점포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그룹들이 은행 중심 수익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비은행 부문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금융그룹 순이익 가운데 은행이 많게는 90% 가깝게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은행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하나금융의 경우 3분기 누적 순이익은 9049억원으로 이 중 하나은행이 84% 수준인 7602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KB금융은 3분기까지 1조2214억원, 국민은행은 9047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올 들어 3분기까지 1조768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는데 신한은행이 1조2720억원으로 비중이 72%에 달한다.

이에 금융그룹들은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NH농협금융은 자산운용 부문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 체제를 도입하는 한편 자산운용사 인수합병(M&A)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자산운용을 통한 수익을 단계적으로 늘려 내년 600억원, 2020년까지 3000억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KB금융도 LIG손해보험 인수가 승인되면서 비은행 부문 역량 강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LIG손보 인수를 통해 은행 비중이 3분기 기준 86.7%에서 80.4%로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비은행 부문의 자산 비중도 현재 26%에서 30%까지 확대해 은행 편중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권은 복합점포 확대에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정부의 규제 완화로 내년부터는 금융그룹 계열사 간 공동으로 점포를 꾸려 영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사로서는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고, 기존 점포에 비해 운영비용도 아낄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도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좀 더 편리하다.

IBK기업은행은 내년 초 처음으로 복합점포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관련 태스크포스팀도 운영 중이다. 기업은행의 한 임원은 "첫 복합점포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PB(프라이빗뱅킹)센터에 마련될 것"이라며 "이곳이 PB센터 1호점인 만큼 복합점포 1호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도 내년부터 복합점포를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서울 광화문 복합점포를 시작으로 서울과 지방 주요 도시에 총 10곳의 복합점포를 신설할 계획이다.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은행과 증권을 묶어서 복합점포로 만들 생각"이라며 "복합점포 이름은 '농협증권 플러스 센터'라고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미 복합점포의 전 단계인 결합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다른 금융그룹도 복합점포 경쟁에 돌입한다. 하나금융은 올 상반기 강남 PB(프라이빗뱅킹)센터, 압구정PB센터 등 PB점포 7곳을 증권 관련업무도 함께 수행하는 PIB 점포로 개편한데 이어 내년에 이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은행의 PB와 증권의 웰스매니지먼트(WM)를 결합한 점포인 'PWM' 25곳을 운영 중인 신한금융도 향후 이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BS금융도 현재 운영 중인 결합점포 3곳을 곧바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개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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