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그리스 정정불안 부담… 눈치보기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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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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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코스피가 오는 31일 폐장까지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정책 기대감도, 경기나 실적 개선 가능성도 크지 않은 반면 그리스 정정불안을 비롯한 대외변수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외국인이 모처럼 매수우위로 돌아섰지만, 아직 강세장을 기대할 수 있는 규모는 아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올해 증시 거래일이 30일까지 이틀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코스피 종가를 1950선 내외로 점치고 있다. 2010선에서 출발했던 2014년 코스피가 '상고하저'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얘기다.

코스피는 26일까지 한 주 동안 1929.98에서 1948.16으로 0.94%(18.18포인트) 상승했다. 지수는 24일 강세로 돌아서 2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기관 영향이 컸다. 26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약 2조74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23일까지 열흘 연속 약 3조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24ㆍ26일 이틀 동안 매수우위를 기록했지만, 하루 순매수액은 수백억원에 머물렀다.

증시가 납회를 앞둔 가운데 관망심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그리스는 3차 대선투표를 실시한다. 그리스 의회는 스타브로스 디마스 후보에 대한 대통령 선임을 부결시켜왔다.

3차 투표에서도 부결될 경우 정부는 의회를 해산하고 내년 2월 조기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 총선이 실시되면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시리자당이 국회를 장악할 공산이 크다. 유로존 탈퇴에 대한 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연말 증시 분위기를 억누르고 있다"이라며 "3차 투표에서도 부결될 가능성이 커 상당한 잡음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29일이 배당락일인 점도 부담스럽다. 배당을 받기 위해 26일까지만 주식을 보유하면 돼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 뉴욕 증시가 랠리를 보이고 있지만, 우리 증시에서 동조화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상당 부분을 내수가 견인하고 있어 낙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에서 촉발된 신흥국 외환위기 우려가 잦아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하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기업실적 호조와 인수합병(M&A) 확대 같은 이슈가 확대재생산되며 선순환 사이클이 나타나고 있다"며 "반면 코스피에서는 악순환은 아니더라도 연결고리가 많이 깨져 있어 기대감을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지수에 대한 눈높이는 낮춰야겠지만, 종목별 접근은 유효해 보인다.

중국 내수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핵심 수출주인 음식료와 화장품, 패션 업종은 꾸준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나 자동차주도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소비시장 개선으로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구 연구원은 "중국 수혜주는 긴 안목에서 구조적인 성장이라는 큰 물줄기를 따라가도 좋을 것"이라며 "수출주도 선진국 경기개선에 베팅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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