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 내년 사업 향방은?…대형마트·홈쇼핑 큰 변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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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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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국내 유통 '빅3'의 조직개편과 인사가 모두 마무리 됨에 따라 내년 사업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새해부터 대형마트와 홈쇼핑 업계에는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와 현대, 신세계 '유통 3사'의 연말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 키워드는 '안정 속 쇄신'과 '미래 사업'으로 압축된다.

특히 올해 유통업계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형마트 부분이다.

7년간 롯데마트를 이끌어 온 노병용 대표이사가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 타워를 마무리 짓기 위해 이 사업을 총괄하는 롯데물산 대표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노 대표의 후임으로 김종인 롯데마트 중국본부장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김종인 부사장은 2002년 에쓰오일에서 롯데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뒤 롯데마트에서 업무프로세스 개선 등 전략과 혁신업무를 담당했으며, 해외 영업을 지원하는 기획전략 통으로 일해왔다.

김 부사장은 2007년 중국 마크로 점포 인수를 진두지휘했으며, 지난 2월 중국본부장을 맡는 등 해외 영업사정을 꿰뚫고 있다.

그가 롯데마트의 새로운 수장이 된 것은 앞으로 중국 및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롯데마트는 중국 마크로 인수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에서도 해외사업을 진행하는 등 국내 유통업체 가운데 해외사업에 가장 적극적이다.

하지만 지난해 해외 사업에서 1961억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김 대표가 신임 대표로 발탁됨에 따라 중국 등 해외 사업이 더 힘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도 이마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를 단행해 눈길을 끈다.

이마트는 올해 인사를 통해 식품본부 소속 HMR(가정간편식)에서 자체 브랜드 '피코크'를 분리했다.

피코크를 통해 최근 뜨고 있는 간편 가정식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피코크를 미국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의 자체 브랜드 '커클랜드(Kirkland)'와 같이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 이마트는 신규사업 총괄 산하에 해외사업담당을 신설해 해외시장을 다각화하는 등 안정적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11일 한·아세안 CEO서밋에서 "내년 말 베트남에 이마트 1호점을 오픈한 뒤 성공하면 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신흥시장의 핵심국가로 떠오른 베트남을 선점해 해외시장을 차근차근 공략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홈플러스의 내년 행보도 주목된다. 홈플러스는 최근 내각설, 홈플러스는 경품조작 사건, 고객 개인정보 유출 의혹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취임 3년차를 맞는 도성환 회장의 리더십이 자리를 잡아야 할 때인 것이다.

홈쇼핑 업계도 변화 준비에 분주하다.

롯데그룹은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그동안 강현구 대표는 롯데닷컴 대표를 겸직했지만 이번 인사에서 롯데그룹은 롯데닷컴에 김형준 롯데홈쇼핑 영업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앉혀 강 대표가 홈쇼핑 사업에 전념할 수 있게 했다.

이는 롯데홈쇼핑이 내년 5월 방송통신위원회의 홈쇼핑 재승인 심사에서 '퇴출 0순위'라는 관측을 극복하려는 시도인 것으로 보인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초 협력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전·현직 임직원 10명이 구속되는 사태를 겪은 뒤 혁신에 나서고 있지만 뾰족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현대홈쇼핑도 이번 인사에서 기존 공동대표이사 체제에서 강찬석 부사장을 단독으로 선임하며 힘을 실어줬다. CJ오쇼핑·GS숍 등 선두 싸움이 치열한 홈쇼핑 업계에서 체제를 정비해 본격적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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