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시장’(감독 윤제균·제작 JK필름)도 정치적 색깔 논란에 낀 모양새다. 한 주변인은 이미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접한 기자에게 “베트남전쟁을 미화하는 부분이 있다고 들었다”면서 “베트콩이 주인공을 구하는 장면이 그런 게 아니냐”고 물었다. 주인공 덕수(황정민)가 가족들을 위해 돈을 벌러 떠난 베트남에서, 자신이 한국전쟁 이후 미국군에게 “기브 미 더 초콜릿”이라고 외쳤던 게 생각나 초콜릿을 주는 호의를 베풀었고 후에 도움을 받는 장면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극우성향의 사이트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에서는 ‘국제시장’을 어떻게 바라볼까? 대부분 이념적으로 생각하고 평을 남기기도 했지만 일부에서는 ‘국제시장’을 있는 그대로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한 일베 회원은 “독일 광부 스토리 중 마지막에 자기들이 구하러 가겠다고 하는 장면에서는 일베에서 욕하던 세월호 민간잠수부들이 생각나더라”면서 “솔직한 감상평은 선동 영화가 아니라 헌정 영화 같은 느낌이더라”고 평했다.
덕수와 같은 가장들이 노력해 산업화를 이룩했다는 게 ‘국제시장’이, 윤제균 감독이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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