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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사진=문재인 블로그 ]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29일 차기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다.
문 의원 측은 28일 오후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29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당 대표 출마 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대 경쟁자인 박지원 의원이 이날 차기 당 대표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데 이어 김동철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당권 도전의 뜻을 접으면서 야권 권력구도가 요동치자 출마 선언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최대 계파인 친노(親盧·친노무현)그룹 좌장인 문 의원이 2·8 전국대의원대회(전대) 출마를 공식화함에 따라 제1야당의 차기 당권을 둘러싼 내부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문 의원은 이날 공식 일정 없이 2·8 전대 출마 선언문을 최종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메시지가 담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 안팎에서 제기된 ‘불출마 요구’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와 당 혁신 방안, 2016년 의회권력 교체와 2017년 정권교체 의지 등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8대 대선 당시 48.0%(1469만2632표)로 야권 후보 사상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문 의원이 19대 대선 출마 의지를 명확히 밝힐지 주목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 51.6%(1577만3128표)로 헌정사상 첫 여성이자 첫 과반 득표율을 기록했다.
앞서 ‘당권-대권’ 분리를 주장한 박 의원의 주장에 비노(非盧·비노무현)그룹이 동조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의혹을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관련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문 의원이 이 자리에서 ‘당권 선점→20대 총선 승리→19대 대선 승리’에 대한 구상을 피력하지 않을 경우 경선 과정에서 약한 고리인 ‘권력의지 부족’에 대한 비판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대권 도전 의지 표명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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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원하는 강한 야당, 당원이 원하는 통합 대표로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당 대표에 나서고자 한다”며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문 의원은 지난 23일 전남 광양시의 당 지역위원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2017년 대선 후보가 목표”라며 강한 권력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또한 26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열린 ‘포럼 대경시대’ 축사를 통해서도 “우리 당의 혁명적인 변화의 목표는 물론 ‘이기는 정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선거에서 지면 다음에는 기필코 이기겠다는 절치부심이 있어야 하는데, 그 절치부심이 없다. 이기는 정당 만드는 출발이 여기 대구·경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문 의원은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근태 상임고문의 ‘민주화 정신’을 제외하고 모두 바꿔야 한다는, 이른바 ‘창조적 파괴’ 이상의 혁신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문 의원은 △친노그룹 해체 △공천 혁신 △시민참여 네트워크 정당 △정당과 권력의 분권화 등 당의 수권 정당화를 위한 혁신 어젠다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문 의원 측은 박 의원 등 타 주자들과의 차별성을 위해 선거 캠프를 꾸리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쟁자인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원하는 강한 야당, 당원이 원하는 통합 대표로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당 대표에 나서고자 한다”고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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