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리안 권모 씨는 “나의 동료에게 쓴 글”이라는 제하의 대자보 사진을 지난 18일 트위터에 올렸다.
‘자신에 대한 예의’라는 제목의 대자보는 “어쩜 다들 그리도 아무일 없었던 듯, 조용하기만 한지”라면서 “우리 승무원들 가만히 보면 참 예의가 없는 것 같아요. ‘자신에 대한 예의’”라고 시작한다.
이어 “시차 회복은커녕 누적된 피로 속에 밥 먹듯이 밤새워 가며 가족과의 일상생활도, 기본급도 보장받지 못하면서 감정노동에 내몰려온 자신에 대한 예의, 그렇게 온전히 가져다 바친 지나간 청춘에 대한 예의. 자신에게 예의를 갖추지 않는 사람들에게 회사와 관리자들이 예의를 갖출 리가 만무하죠. 회사가 불쌍한 인생 거둬 거저 먹여주는 것도 아닌데 왜들 그리 당당하지 못한지”라며 “20년 넘게 지켜봐 와서 이제 익숙해진 줄만 알았는데 새삼 오늘밤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져 오네요. 세상은 결코 저절로 좋아지는 법이 없거늘”이라고 했다.
3일 후 권씨는 “아시아나 승무원 휴게실 게시판에 대자보를 올렸다. 오늘 아침 가 보니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은 15일(현지시간) 세계적인 비즈니스 여행전문지인 글로벌 트래블러(Global Traveler)지로부터 11년 연속 ‘최고 기내서비스’상과 ‘최고 승무원’상을 수상했다.
또 이날 아시아나항공은 ‘최고 국제선 퍼스트클래스 와인’상과 ‘최고 퍼스트클래스 좌석 디자인’상도 수상했다.
한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논란은 땅콩 스낵 한 봉지 때문에 벌어졌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JFK 국제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KE086편 항공기 퍼스트클래스에 탑승한 조현아 부사장은 한 승무원이 건넨 땅콩 스낵 봉지에 “무슨 서비스를 이렇게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승무원이 “매뉴얼대로 했다”고 말하자, 조현아 부사장은 박창진 사무장을 불러 매뉴얼을 보여달라고 했다. 하지만 당황한 승무원이 태블릿PC 암호를 풀지 못하자 조현아 부사장은 사무장을 비행기에서 내리게 했고, 이 과정에서 출발이 20여분 지연돼 승객 250여명이 불편을 겪었다.
승객 안전과 관련된 매뉴얼을 어겼다면 출발하려는 비행기를 세우고 램프리턴(활주로로 향하던 비행기를 탑승 게이트로 돌아가게 하는 것) 할 수 있다. 하지만 1등석 승객을 위한 서비스 매뉴얼이 잘못됐다고 모든 승객의 불편은 생각하지도 않고 램프리턴시켰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당시 충격으로 박창진 사무장은 심리치료를 받아야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