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상조 네이버·다음카카오 은행, 핀테크 규제 완화에 초점 맞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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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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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다음카카오]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정부의 핀테크 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네이버, 다음카카오 등 IT 기업들의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국내 IT 기업들이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이 미미해 더욱 과감한 규제 완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인터넷 전문은행의 여신범위가 개인과 소상공인 중심의 소액대출로 제한되고 최저 자본금이 기존 1000억원에서 500억원 이하로 하향되는 등 관련 규제가 크게 완화됨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이르면 내년중으로 제2금융권과 IT기업 등에서 인터넷 전문은행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IT 업계의 분위기는 다르다. 정부 차원의 규제 완화로 IT 기업의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이 이론적으로 가능해졌지만 현 금융 시장의 현황과 IT 산업의 흐름을 고려할 때 산업적인 실익이 매우 적어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우선 사업 적합성 부분이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경우 온라인 네트워크 활용을 통한 점포 운영 비용 및 인건비 절감을 기반으로 예금 금리는 높이고 대출 금리는 낮춰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모두 모바일 메신저 및 온라인 포털을 활용한 핀테크 확장 및 O2O 사업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는 인터넷 전문은행을 설립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네이버 관계자 역시 “현재는 PG사와의 협력을 통한 간편 결제 서비스 강화와 모바일 플랫폼 ‘샵윈도’를 기반으로 한 O2O에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며 “인터넷 전문은행은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한바 없다”고 밝혔다.

기존 금융권들의 견제도 걸림돌이다. 이미 핀테크 시장 진출에 있어서도 기존 사업자들과의 미묘한 힘겨루기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IT 기업들이 섣불리 인터넷 전문은행을 설립하기에는 부담감이 크다는 지적이다. IT 기업 보다는 제2금융권 등이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주도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다만, 이번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이슈가 IT 기업들의 핀테크 시장 진출을 위한 보다 세부적인 규제 완화의 도화선이 될 경우 금융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천대중 수석연구원은 “인터넷 전문은행은 지난 2001년과 2008년에 법적인 제약 및 사회적 인식 부족 등으로 도입이 무산됐지만 최근 모바일 등 온라인 채널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금융위기 중장기 추진 과제로 선정한 상태”라며 “인터넷 전문은행의 도입 가능성을 염두에 둔 기존 은행들의 적극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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