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제공]
아주경제 김주은 기자 = 무려 150만달러다. 약 16억원을 넘어서는 이 금액에 크게 놀라는 분위기는 아니다. 이를 통해서 여태껏 외인계약이 어떻게 이뤄져왔는지 풍토에 대해 짐작이 가능하다.
두산은 지난 29일 니퍼트와 총액 150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음을 발표했다. 연봉 상한제가 없어진 이후 니퍼트가 받은 150만 달러는 발표액 가운데서는 역대 최고 기록에 해당한다.
지난해 이맘때쯤 연봉상한액 30만달러가 폐지된 이후 발표된 금액 중 최고인 150만달러에도 야구계는 크게 놀라는 분위기가 아니다. 아마 지레짐작 150만달러 이상 받았던 선수가 한둘이 아니었던 것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연봉상한제가 있을 때만해도 한심한 제도에 외국인선수 계약에 뒷돈만 늘어갔다. 시대가 어느 때인데 30만달러라는 적은 금액에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이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이 제도는 여러 문제제기에도 폐지되지 않다 결국 지난해 12월 폐지됐다.
이전에도 수많은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국내무대를 밟았는데 메이저리그 최저연봉이 40~50만달러를 형성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외국에서 뛰는 불리함을 이기려면 더 많은 돈을 받아야하는 것이 마땅했다. 하지만 언제나 발표액은 30만달러였고 KBO는 야구팬들을 멍청이로만 여겨왔다는 것은 지난해에서야 깨달은 것이다.
니퍼트의 150만달러 계약 발표에 크게 놀라지 않는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더 많은 금액을 수령했고 또 앞으로 수령할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니퍼트 계약을 시작으로 외인 선수들의 계약이 정확히 밝혀진다면 한국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이 여태까지 평균적으로 얼마정도를 받고 뛰었는지를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야 투명해진 외인계약으로 좋은 선수가 많이 받고 거품은 사라지는 계약의 첫걸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은 야구팬들의 간절한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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