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서방 제재와 유가 폭락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러시아가 지난달 연율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29일(현지시간) 공식 집계됐다.
러시아의 마이너스 성장은 2009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어디를 봐도 낙관할만한 구석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라면서 상황이 갈수록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와중에 루블화 가치도 다시 폭락해, 29일 5.4% 하락해 달러당 57.1에 거래가 마감됐다.
이로써 달러에 대한 루블화 가치는 지난 15일 이후에만 9.3% 하락했다고 블룸버그가 분석했다.
루블화는 '날개 없는 추락'을 지속하다가 사실상의 자본 통제와 전격적인 금리 대폭 인상 영향으로 주춤했으나, 마이너스 성장 충격으로 다시 하락했다.
로이터는 루블·달러 환율이 올 상반기만 해도 30∼35를 기록한 것이 이달 중순에는 약 80으로, 루블화 가치가 기록적으로 떨어졌음을 상기시켰다.
블룸버그가 46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해 29일 보도한 바로는 러시아는 내년에 국내총생산(GDP)이 1.4%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일부 러시아 당국이 예상한 마이너스 4%보다는 나은 것이다.
노디아 뱅크의 안데르스 스벤슨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모든 것이 침체를 가르킨다"면서 따라서 "(11월의) 마이너스 성장이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1분기 유가 하락이 이어지면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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