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빅2 새해 나스닥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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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3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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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쿠팡이나 쿠차 같은 인기 소셜커머스업체가 우리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하는 대신 줄줄이 미국 나스닥행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코스닥 상장보다 많은 시간ㆍ비용이 들더라도 나스닥 진출은 이점이 많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서 해외사업 또는 외자유치 기회를 늘리면서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재무제표 공개로 IPO 요건 충족

국내 양대 셜커머스업체인 포워드벤처스(쿠팡)와 옐로모바일(쿠차)은 현재 2015년 하반기를 목표로 해외 IPO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스타트업(신생기업) 수준에 머물렀던 두 회사는 단기에 외부감사를 받아야 하는 외형까지 성장했다. IPO 요건 가운데 하나인 재무제표 공개가 이뤄지면 외부 투자자는 상장을 통해 투자회수에 나설 공산이 크다. 

2010년 신설한 포워드벤처스는 올해 4월께 첫 감사보고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옐로모바일은 이미 2014년 말 분기보고서를 내놓았다.

옐로모바일은 2014년 1~9월 매출 532억원, 영업손실 29억원, 순손실 38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옐로모바일은 여행박사와 카울리, 이모션을 비롯해 70여개 모바일 연합체로 이뤄져 있다"며 "후발주자로 뛰어든 소셜커머스시장에서 전략적인 광고비 증가로 적자를 냈으나, 새해에는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로모바일은 연예인 신동엽 씨를 기용한 이색광고(싸다구)로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포워드벤처스가 운영하고 있는 쿠팡은 국내 1위를 달리며 2010년 53억원에 머물렀던 거래액을 이듬해 3000억원으로 늘렸다. 2012년 5월에는 업계 최초로 월 단위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런 성장성 덕에 포워드벤처스는 설립 초기부터 외자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쿠팡은 2011~2012년 미국 벤처캐피털사인 매버릭캐피털, 알토스벤처스로부터 약 270억원을 받았다.

외자유치는 2014년 들어 더욱 커졌다. 글로벌 운용사인 블랙록이 3억 달러(약 3322억원), 미국 벤처캐피털사인 세콰이어캐피털은 1억 달러(약 1100억원)를 각각 포워드벤처스에 투자했다.

옐로모바일도 마찬가지다. 2014년 말 포메이션8파트너스로부터 1100억원을 유치했다. 옐로모바일 자회사인 옐로O2O는 DS투자자문에서 3000억원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잇단 외자유치는 수익모델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라며 "설립 초기부터 투자를 받은 만큼 내부적으로 이를 상환하기 위한 IPO 계획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버릭캐피털은 중국 온라인 영상업체인 유쿠에 설립 초기부터 투자했고, 2010년 12월 이 회사를 나스닥에 상장시켜 50억 달러(약 5조5000억원)를 회수했다.

◆"상장한다면 코스닥 아닌 나스닥"

쿠팡은 2013년에도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에는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가 어려워 시기를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쿠팡 측은 상장 무산설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상장하려면 먼저 외부기관을 통해 기업가치 평가를 받아야 하지만, 이런 절차가 진행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쿠팡 측은 앞으로 상장을 추진한다면 코스닥이 아닌 나스닥을 택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옐로모바일은 2015년 하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어디에 상장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나스닥을 비롯해 국내외 주요 증시를 두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기업 가운데 나스닥에 상장한 회사는 현재 그라비티 1곳뿐이다.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회계나 법무 비용은 국내보다 훨씬 크다. 공시의무도 국내에 비하면 더 엄격하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최근에는 싱가포르나 룩셈부르크 같은 유럽 증시 상장이 주목받고 있다"며 "나스닥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장조건이 쉬운 편"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금회수가 우선"이라며 "국내 기준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평가하는 것보다는 나스닥에 상장하는 게 앞으로 매각이나 합병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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