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국제시장’에 정치적 색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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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0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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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국제시장' 포스터]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영화 ‘국제시장’(감독 윤제균·제작 JK필름)이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기준으로 55만 2000여명의 관객을 끌어들이며 누적 관객수 775만 2900여명을 기록, 흥행 중이다. 실제로 영화의 주 무대인 부산 중구 신창동 국제시장에는 영화의 여파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밀려 그들의 휴무일에나 빛을 보던 재래시장 입장에서는 여간 ‘효자 영화’가 아닐 수 없다.

영화 ‘국제시장’은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평생 단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 없는 덕수(황정민)에 대한 이야기다. “괜찮다” 웃어 보이고 “다행이다” 눈물 훔치며 살던 그 시절, 오직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우리들의 아버지를 그린 작품이다. 국제시장은 한국전쟁 당시  “‘꽃분이네’서 만나자”는 외침을 남기고 헤어진 아버지를 기다리느라 덕수가 떠나지 못하고 지키는 곳이다.

‘국제시장’에 정치적 색깔을 부여하고, 이데올로기적 잣대로 영화를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한 네티즌은 “어느 정권에 대한 미화”라고 했고, 좌익성향의 한 매체는 “세상의 ‘덕수들’을 위한 노인복지 공약을 내걸고 당선한 대통령 시대에 당도했다. 순진함이 그 자체로 선이 될 순 없다. 비정치적인 것이 더 정치적인 논리로 활용되는 일을 우리는 보고 또 봤다”는 표현으로 ‘국제시장’이 “순진해서 더 무서운 한 편의 정치 영화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고 절하했다.

영화를 본 극우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 모 회원은 “이게 왜 정치적인 영화인지 모르겠다. 배경이 박정희 대통령 시절이라 그렇다면 더 이상 할 말은 없다”면서 “대한민국의 근대화 과정 속에서 부모님 세대의 힘든 삶, 그게 다인데 이게 왜 정치적인지”라고 반문했다.

영화를 본 감상은 지극히 개인적 영역 안에 있다. ‘국제시장’의 영제는 ‘Ode To My Father’(나의 아버지께 드리는 헌사)이다. 윤제균 감독은 개봉 전 “어떤 정치적 색깔을 갖고 있거나 사회 비판적인 영화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윤 감독은 이런 논쟁 상황을 예견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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