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침체에 빠진 국내 게임 산업이 2015년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각종 규제를 딛고 게임 강국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전략 수립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일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게임 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3대 키워드로 ‘온라인’과 ‘중국’, ‘상생’을 꼽고 있다.
온라인게임 시장은 최근 서서히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다음게임의 ‘검은사막’, 네오위즈게임즈의 ‘블레스’, 엑스엘게임즈의 ‘문명온라인’, 넥슨의 ‘메이플스토리2’, 엔씨소프트의 ‘MXM’ 등 주요게임사들이 차세대 신작을 출시했거나 정식 서비스를 예고한 상태다.
국내 게임 시장의 중심이 모바일로 넘어갔다고는 하지만 온라인게임의 비중은 여전히 크다. ‘2014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온라인게임 시장의 규모는 지난 2013년 5조4500억원을 기록, 모바일게임의 2조3200억원을 두 배 이상 압도했다. 게임 산업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온라인게임의 부활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무엇보다 시장 전반의 상승세를 이끌 대형 기대작이 대거 출시된다는 점에서 업계의 기대감이 높다.
중국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중국 게임 시장, 특히 모바일게임 시장이 세계 최대 마켓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도전도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눈에 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2014년 상반기에만 2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 중이다(중국게임산업보고서 기준). 오는 2017년에는 1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다.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국내 게임사의 선택은 텐센트 등 현지 기업과의 공조 강화다. 실제로 텐센트는 넷마블게임즈에 이어 파티게임즈, 네시삼십삼분 등 주요 게임사에 투자를 하며 강력한 연합 전선을 구축 중이다. 폐쇄적인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더 큰 수익을 위한 진출 전략의 다각화 필요성도 점차 강조되는 추세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며 대기업과 중소개발사의 상생 역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모바일 비즈니스 솔루션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54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게임은 총 1748개에 달하지만 이 중 100억원 이상의 누적 매출을 기록한 게임은 1%에 불과한 19개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4년 게임별 누적 매출 상위 30위권 중 대형 퍼블리셔(해외 게임 포함)의 도움을 받지 않은 게임이 레드사하라 스튜디오의 ‘불멸의 전사’ 등 3종에 불과해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게임 산업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중소개발사의 성장을 이끌 대기업들의 상색 정책과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산업 흐름을 감안할 때 2015년은 국내 게임 산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업계에서는 온라인과 중국, 상생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있어 재도약을 위한 발판이 어느 정도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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