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신년사] 이윤재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한국선주협회 회장(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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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3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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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한국선주협회 회장[사진=한국선주협회]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이윤재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한국선주협회 회장은 "해양산업의 근간이 되는 해운시장의 전망은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해양금융시장 활성화, 유동성 확보 주력, 해운·조선·금융산업의 동반발전 위한 상생협력협의체 설치운영, 해양사고 예방, 해운산업 이미지 개선 등으로  해양산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해양강국 도약을 위한 기반을 굳건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회장 신년사 전문.

2015년 을미년(乙未年)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금년은 '청양(靑羊)'의 해입니다. 청양의 해를 맞이하여 해양가족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나라 해양산업의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해양산업 종사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모두 아시겠지만, 지난 한해는 우리 해양산업계에 있어서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세월호로 인해 모든 국민이 슬픔에 잠기고, 우리 해양산업계에도 커다란 충격을 주었습니다. 또한, 우리 모두에게 해상안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세계 해운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연초의 전망이 빗나가면서 어려움을 가중시킨 한해였습니다.

2014년 1월 2,000포인트대로 출발한 BDI 지수는 12월에 780 포인트대까지 하락하는 등 부정기 해운시장은 예상과는 정 반대의 상황을 연출하였습니다.

정기선 시장 또한 선복량 공급이 물동량 증가를 앞질러 운임회복이 부진하였으며, 글로벌 선사들간에 2M, O3, G6, CKYHE 등 4개 얼라이언스 체제로의 재편되는가 하면, 초대형 에코쉽 확보경쟁 등 시장선점을 위한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되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연말 선박연료유 가격이 톤당 330달러로 최고가였던 2008년 745달러 대비 55%나 하락하면서 해운업계의 비용절감과 경영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이와같이 지난해 제반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우리 해운업계가 합심하여 몇가지 중요한 숙제를 해결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지난 9월 부산에 해운금융종합센터가 개소됨으로써 해운에 특화되고 전문화된 정책금융 활성화가 기대되며, 해운보증기구도 금년부터 운용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선박금융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 업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울러 2005년도부터 시행되고 있는 톤세제도의 일몰이 앞으로 5년간 연장됨으로써 해운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해양가족 여러분 !

금년에도 세계 경제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유럽은 경기회복 지연으로 펀드멘털 약화가 우려되고 있으며, 중국 정부도 경제성장률 하락을 예상하며 연착륙을 위한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미국은 민간부문의 주도로 경기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어 우리에게 다소나마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국제유가의 하락도 세계경제 회복의 불씨가 될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가가 하락하면 세계경제가 회복되었던 과거의 선례가 이러한 전망의 근거입니다.

유가는 미국 등의 세일가스 생산량 확대와 이에대한 중동산유국들의 시장점유율 유지 경쟁과 맞물려 하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우리 해운업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존경하는 해양가족 여러분 !

금년에도 우리가 처한 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양산업의 근간이 되는 해운시장의 전망은 매우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올 한해는 해양산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해양강국 도약을 위한 기반을 굳건히 다지는 뜻깊은 한해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해양금융시장을 보다 활성화하는데 주력해야 하겠습니다. 먼저 금년에 출범하는 해운보증기구가 해운업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보증상품을 개발하고, 수출입은행에서 추진하는 에코쉽펀드를 외국선사보다는 국적선사에게 중점적으로 지원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둘째, 어려움에 처한 우리 해양산업계가 작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도록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부산에 개설된 해양금융종합센터가 해양산업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해양정책금융기관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공감대를 조성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해운ㆍ조선ㆍ금융산업의 동반발전을 위해 상생협력협의체를 설치운영하는 한편, 금년말에 일몰이 도래하는 제주선박등록특구제도의 연장과 근해항로에 취항하는 중견/중소컨테이너선사들의 전용부두 확보에 주력하고, UN 조달시장에 국적선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넷째, 세월호 사고 이후 해양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은 만큼 해양사고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해상직원에 대한 교육강화는 물론이고 선박안전을 도모하는 제도들을 보완하고 안전문제에 대한 최고경영층의 관심과 투자가 약화되지 않도록 주의를 다하겠습니다.

다섯째, 선원노조 연합단체의 분화로 변화된 노사환경에 발맞추어 적극 대응해 나가고자 합니다. 또한, 정부에서 앞장서고 있는 선원퇴직연금제도가 무난히 첫발을 내딛을 수 있도록 협력하고자 합니다. 해기인력 양성을 위한 해양대 정원 확대도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하는 한편 해군과의 협조관계에도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여섯째, 세월호 사고 여파로 해운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세계 5위의 한국해운 위상이 크게 저하됐으며, 해운산업을 보는 일반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따라서 금년에는 해운산업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이를위해 해운산업에 대한 칼럼게재, 기자간담회, 승선체험, 바다마라톤 및 카누·드래곤보트 대회 개최, 사회기여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더욱더 해운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러한 사업들을 추진하려면 우리 업계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우리 해양산업계가 금년 한해를 잘 넘길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힘을 보태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해양산업 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정부당국과 해양관련 기업 및 단체, 지금 이 시간에도 바다와 항만에서 구슬땀을 흘리시는 해상직원과 항만근로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새해에는 소망하시는 일 모두가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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