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증시에 '1월 효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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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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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코스피가 2014년 마지막 거래일에 1910선까지 밀린 채 끝나는 바람에 새해 증시에서도 '1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1월 효과는 1월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대개 1월 주가는 연간 주가 방향을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져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환율ㆍ유가ㆍ러시아 변수 경계론

코스피는 2014년 12월 30일 전 거래일 대비 12.27포인트(0.64%) 내린 1915.59를 기록했다. 2013년 말 2011.34에 비해 1년 만에 4.76% 떨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같은 날 각각 979억원, 1970억원어치를 동반 매도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1월 증시에 대한 눈높이가 크게 낮아진 이유다. 새해도 경기가 호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면서 추가적인 금리인하론이 대두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237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5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내년 1분기 전망치는 83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1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2013년 2분기 이후 가장 낮다.

기업체감경기를 뜻하는 BSI는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반대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끝낸 후 금리인상 변수와 환율, 유가, 러시아를 비롯한 대외변수가 잠복하고 있는 점도 비관론에 힘을 싣는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2014년 말 지수가 1910선까지 밀렸고, 새해 경기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외국인이나 기관이 주식을 편입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 1월 효과에 대한 기대는 무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도 "1월은 22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나 25일 그리스 총선으로 어수선한 상황"이라며 "엔화약세로 외국인이 움직이기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경기지표가 호전되고 있으나, 국내 증시 회복으로 이어지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외국인 관망세가 한동안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코스피 1월 상승확률 57% '실낱 희망'

조심스럽지만 일각에는 1월 효과를 점치는 시각도 있다. 

대신증권 자료를 보면 2001년 이후 코스피는 1월에 평균 1.19% 상승했다. 상승 확률은 57.1%다. 1990년 이후 1월 수익률도 평균 2.85%로 연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2001년 이후 전년 마지막 거래일, 새해 첫 거래일 모두 오른 경우 연간 상승 마감할 확률은 75%에 이른다. 평균 수익률도 4.27%에 달했다. 반면 이번에는 하락 마감이라는 부담을 안은 채 출발해야 한다.

1월 주가는 연간 수익률 방향을 결정짓는 잣대이기도 하다. 1990년 이후 과거 25년 동안 1월 코스피 방향과 연간 상승률이 일치한 횟수는 17회(68%)에 달했다.

방향이 일치하지 않았던 시기는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1997년 국제통과기금(IMF) 외환위기가 발생했고, 2002~2003년 북핵ㆍSK사태, 2007년 미국발 금융위기, 2011년은 미 신용등급 강등 사태와 유럽 재정위기가 일어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그리스 문제와 2014년 4분기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외국인 매매패턴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지표가 정점을 통과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1월에는 양호한 외국인 수급과 코스피 흐름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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