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부동산 3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로 재건축 시장에 활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건자재 업계가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특히 이번 개정안 통과는 올해 건자재 기업의 시장규모 확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29일 마지막 본회의를 열고 △주택법,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등 이른바 부동산 3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이로써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의 유예기간이 당초 올해 말에서 오는 2017년 말까지로 3년간 추가 유예됐다. 재건축 부담금 부과도 앞으로 3년간 면제된다.
이번 개정안 통과로 올해 주택 분양시장은 회복세를 나타내며 KCC, LG하우시스 등 건자재 업체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분양 규모가 늘어나면서 페인트 등 건자재 분야도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4년 아파트 분양 가구 수는 33만5000가구로 전년보다 20% 가까이 증가하면서, 건자재 업체의 매출이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 부활로 가구당 평균 공사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건자재 업체에게 호재다.
2014년 가구당 평균 공사금액은 7900만원으로 2013년 6보다 6600만원보다 1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공사금액은 8500만원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채상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세 정책 모두 재건축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어서 내년 분양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건설 수주 이후 약 3년에 걸쳐 매출이 발생하므로 수주 증가가 곧 건자재 업체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페인트 등 주요 건자재 분야는 최근 국제 유가 하락 효과도 동시에 누리고 있다. 채 연구원은 "유가 변동은 페인트 원자재 가격에 통상 2~3개월 후 반영되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페인트 업체 등의 원가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부동산 규제 완화와 함께 건자재 업계가 B2B 대신 B2C 분야에 집중했던 성과도 올해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실제 KCC와 LG하우시스는 리모델링 시장 등 B2C로 확대하며 올해 건자재 부문의 실적 호조를 나타냈다.
KCC의 경우 건자재 부문에서 높은 성장률이 보이며 홈씨씨인테리어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LG하우시스도 플래그십 전시장을 늘리고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하는 등 소비자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고효율 인테리어 자재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증가하면서 건자재 업계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중 FTA 체결로 중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등 해외 시장의 활로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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