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어깨가 아프면 무조건 오십견? ‘어깨 회전근 파열’ …스마튼병원 장우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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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3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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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가 아파서 병원을 찾는 환자분들이 의외로 많다.

요즈음은 환자분이 인터넷, 신문의 건강 칼럼과 종편의 의학프로그램 등에서 의학정보를 보고 내원하는 경우가 많아서 진료실에서 환자분이 먼저 “내가 어깨가 아픈데 오십견 아니냐? 또는 회전근개 파열된 것 같은데...”라는 말을 먼저 꺼내기도 한다.

사실 어깨질환에서 회전근개 질환과 오십견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두 가지 병이 혼재되어 있는 경우도 있으니 병원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다.

스마튼병원-장우혁원장[사진제공=스마튼병원]


회전근개는 어깨관절에서 팔을 들어주고 회전시킬 수 있는 힘줄로서 대부분의 회전근개 질환은 노화, 퇴행성 변화, 반복적 사용으로 힘줄의 염증성 변화, 약화, 파열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손을 머리위로 수시로 들고 일을 해야 하는 건축, 인테리어, 도배 같은 직업군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다.

드물게는 아주 심한 외상(예를 들면, 높은 곳에서 떨어질 뻔해서 한쪽 손으로 난간을 잡아서 온 몸의 체중이 한 팔에 의지한 경우, 넘어지면서 팔이 뒤로 심하게 꺾인 경우 등)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다.

회전근개에 생길 수 있는 대표적 질환으로 충돌증후군(회전근개 힘줄염증)과 회전근개 파열이 있다.

진료실에서 환자분에게 “충돌증후군 때문에 어깨가 아픈 것입니다.”이라고 말씀드리면 “뭐? 충돌요?”라고 되묻는 경우가 많다.

날개뼈(견갑골)에서 회전근개 힘줄 위로 뻗어나온 뼈를 견봉돌기라고 하는데 이 견봉돌기뼈와 회전근개 힘줄사이에 여유 공간이 별로 없다 보니 팔을 과하게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회전근개 힘줄이 견봉돌기뼈에 충돌하면서 마찰이 발생하여 염증이 생기게 되고 여기에서 더 악화가 되면 힘줄표면이 마치 천을 바위에 문지르면 헤어지듯이 거칠어지고 너덜너덜해 질 수가 있다.

이렇게 되면 팔을 일정각도 이상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생기고, 본능적으로 아프게 하는 각도까지 팔을 안올리게 되다보니 어깨의 운동 각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리고 낮보단 밤에 어깨통증이 심하다고 표현하는데 그 이유는 낮에 서있거나 앉아서 활동을 하다 보니 중력이 팔을 밑으로 잡아당겨서 견봉돌기뼈와 회전근개가 닿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나 밤의 경우 누워 있다 보니 그런 효과를 얻을 수 없어서 회전근개와 견봉돌기뼈가 가까워지면서 닿아서 통증이 심해진다.

단순방사선사진(엑스레이)상 견봉돌기뼈를 관찰해 보면 편평한 형태보단 회전근개 쪽으로 굽어진 형태나 황새부리처럼 끝이 뾰족하게 튀어나온 형태가 회전근개 힘줄을 더 자극시키고 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많다.

충돌증후군의 치료로 염증을 낮추는 소염진통제를 포함하는 약물치료, 통증 완화 및 회전근개 근력강화를 위한 물리치료, 염증이 있는 힘줄을 자극시켜 혈액순환을 증가시킴으로서 힘줄 상태를 호전시켜주는 체외충격파 등의 보존적 치료를 먼저 해볼 수 있다.

하지만 3~6개월간의 보존적 치료를 꾸준히 했음에도 호전되지 않거나 견봉돌기뼈가 아래로 굽어졌거나 황새부리처럼 보이면서 자기공명영상장치(MRI)에서 회전근개 힘줄표면이 명백히 손상되어있다면 수술적 치료를 조기에 시행해 볼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하여 견봉돌기뼈가 아래에 있는 회전근개 힘줄과 닿지 않도록 뼈의 아래 부분을 깎아주고 거칠어진 힘줄 표면을 다듬어 주는 방법을 쓴다.

회전근개 파열은 충돌증후군을 방치했거나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았을 경우 힘줄이 점점 더 닳아 들어가서 발생할 수 있으며 힘줄 자체의 노화, 퇴행성 변화 때문에도 생길 수 있다.

힘줄의 파열 크기가 작을 경우에는 충돌증후군과 거의 같은 증상과 진찰 소견을 보일 수 있어서 MRI같은 정밀검사를 해야 구분이 갈 수 있다.

파열의 범위가 크면 팔을 자신의 힘으로 들 수 없어서 반대 손으로 받쳐야만 들어 올릴 수 있고 또한 팔을 들었다가 천천히 내리면 버티지 못하고 갑자기 뚝 떨어질 수 있다. 힘줄의 크기가 작으면 수술도 쉽고 수술 후 재파열의 가능성도 적다.

하지만 힘줄파열 크기가 크면 수술도 어렵고 수술 시간도 많이 걸리고 재파열의 빈도도 증가한다.

힘줄은 마치 고무줄과 같아서 파열되면 반대쪽 끝으로 점점 끌려들어간다.

파열된 힘줄을 오래 방치하면 파열범위가 점점 커지며 힘줄이 구축되고 탄력성을 잃어버리고 힘줄 끝에 있는 근육도 위축되고 지방으로 변하게 된다.

그러면 수술시 힘줄을 당겨서 제 위치에서 봉합하려는 시도를 해도 끌려오지 않아서 완벽한 봉합을 못하고 부분 봉합만 되거나 봉합자체가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있다.

파열상태를 너무 방치해서 봉합할 수 없는 광범위 파열이 되면 관절염이 발생하고 팔을 들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인공관절치환술이 필요하게 된다. 그래서 힘줄 파열은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50%미만 두께의 부분힘줄파열은 비수술적 치료를 해볼 수 있지만 두께 50%이상의 부분힘줄파열 및 전층 파열은 주로 관절경을 이용한 힘줄 봉합술로 치료를 하는데 실이 달려있는 나사못을 힘줄이 파열된 뼈에 고정하고 그 실을 힘줄에 통과시켜서 묶어주는 식이다.

봉합 시 힘줄을 가까스로 당겨서 봉합하면 재파열이 생길 가능성이 높으므로 힘줄을 여러 방향으로 당겨서 시물레이션을 해보고 힘줄을 여유 있게 봉합하는 것이 재파열을 줄일 수 있다.

수술 후 너무 빠른 재활은 재파열을 일으킬 수 있으며 또한 너무 오래 고정할 경우 어깨가 굳을 수 있다.

따라서 파열크기, 얼마만큼 튼튼하게 봉합되었는가에 따라서 보조기 착용기간과 수동적 운동 및 능동적 운동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

어깨가 아플 경우 ‘기다리면 좋아지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가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으며, 어깨 질환의 경우 두 가지 병이 혼재되어 있을 수도 있고 증상이 비슷비슷해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못해서 병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조기 진단을 받고 상태에 알맞은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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