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문기 기자 =안성시(시장 황은성)는 지난해 5월부터 로컬푸드를 본격 추진해 농업인 새벽시장과 공도직거래 주말장터 그리고 대덕농협 직매장을 통해, 지난달까지 92억원의 농산물 매출을 달성했다.
시는 지난 2007년 한미FTA 체결 이후부터 로컬푸드에 대한 지역적인 공감대가 형성을 바탕으로, 2010년부터 먹거리 주권과 지역 농업 살리기에 대한 수차례의 회의와 전북 완주군, 강원도 원주시, 일본 미에 지역 등 벤치마킹을 거듭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다.
이에 2012년 11월 ‘새벽시장 임시 장터‘를 2주간 여는 것으로 로컬푸드 정책의 첫 포문을 열었다. 김장철을 맞이해 일시적으로 마련한 이 행사는 단기간 6천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를 받았다.
이어 12월에는 ‘안성시 농업인 직거래시장 개설 및 운영에 관한 조례’와 금년 5월 ‘안성시 로컬푸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으로 인력과 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고 7월에 전국에서 5번째로 로컬푸드 전담팀을 신설했다.
이러한 시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올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는 농산물 직거래 콘테스트에서 지자체로서는 유일하게 ‘우수 장터’로 선정되는 큰 성과를 거뒀다.
올해 농업인 직거래 새벽시장은 지난 4월19일~11월30일 새벽 4시30분부터 오전 9시까지 아양로변에서 열렸다. 모두 242곳의 농가들이 참여했고 8개월 동안 13억7천5백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공도 주말장터는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를 개장시간으로 잡아, 젊은 맞벌이 부부들과 도시형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했다.이에 올해 처음 열린 공도주말장터에서는 3억3천2백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가 직거래 새벽시장의 성공을 위해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엄격한 농작물 관리에 있다. 직거래 새벽시장 참여를 원하는 농가는 작목반장을 경유해 읍면동장이 관내 농업인임을 확인 받았고, 안성시가 주관하는 소양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 했다.
특히, 생산단계에서부터의 엄격한 품질관리를 위해, 국립농산물품질원 안성사무소와 대덕농협· 안성시농업인 직거래시장 운영협의회 등이 함께 협약를 맺었다.
이에 따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담당자와 안성시의 공무원은 농가를 불시 방문하고, 제철 농산물에 대해 한 달에 두차례 걸쳐 30건의 출하농산물시료를 채취해 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에 정밀검사를 받아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금까지 새벽 직거래장터의 농산물들은 이 검사에서 기준치 이상의 농약이 검출된 사실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한편 시는 주로 대량 구매하는 관내 음식점들이 직매장이나 새벽 직거래장터를 이용할 경우 ‘로컬푸드 이용 음식점’ 간판 설치를 통해 소비를 촉진시켰으며, 농산물 교환권을 나눠주는 등 유통기업의 프로모션을 벤치마킹해 마케팅에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기획생산 유도를 위해 시는 농가당 200평 이내 소규모 내재형 시설하우스를 자부담 50%과 보조 50%로 총 60농가 5ha에 대해 지원했으며, 수확 후 농작물들의 신선도 유지를 위한 소규모 저온저장고 역시 5평 기준으로 보조 40% 자부담 60%로 지원해 모두 40농가에 1억 4천만원을 지원했다.
안성시가 새벽장터 운영을 통해 얻은 성과는 단순히 지역 농가의 매출만은 아니라, 지역의 소농 고령농 영세농들에게 안정적이 판로 확보 기회를 만들어 고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또한 한정된 공간 안에서 소량 다품목 기획 생산체계를 구축했으며, 안전농산물 생산에 주력해 고객맞춤형 상생발전을 이뤄냈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내년에는 도시와 농촌의 교류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연계사업을 통해 로컬 푸드의 영역을 더욱 확장하는 한편, 제2직매장 개설·부가가치 가공 상품 개발과 6차 산업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6차 산업은 1, 2차 산업에 3차 산업을 더한 것으로 기본적인 생산과 유통에 이은 가공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포함한다."며 "안성시가 갖추고 있는 기존 테마마을 등 농촌단위의 특색을 살려, 구매와 체험이 함께 하는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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