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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박지원 경쟁에 쏠린 눈, 野 최고위원 경쟁도 막 올라…변수는 ‘배제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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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3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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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정치 최고위원, 문병호·오영식·유승희·이목희·전병헌·정청래·주승용 의원 등 9명 출마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사진=전병헌 블로그]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2·8 전국대의원대회(전대) 후보 등록이 30일 마감되면서 최고위원 경쟁 구도도 본격화되고 있다. 

새정치연합이 지난 5·4 전대부터 당 대표에 권한을 집중하는 ‘단일성 지도체제’로 전환, 최고위원 권한이 약화됐지만 당선권에 근접한 친노(親盧·친노무현)그룹 문재인 의원을 견제할 ‘유일한 직’이라는 점에서 차기 최고위원 경선 결과는 향후 제1야당의 권력구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과 언론의 모든 눈이 제1야당의 차기 당권 구도인 ‘친노 문재인 대 비노(非盧·비노무현) 박지원’ 경쟁에 쏠려있으나, 차기 최고위원 선출 역시 전대 역동성의 방향타인 셈이다.

◆당대표 경선 ‘5대 1’ VS 최고위원 경선은 ‘2대 1’에도 못 미쳐

31일 새정치연합에 따르면 차기 최고위원 경선 후보자는 노영관 수원 시의원, 문병호 의원,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오영식·유승희·이목희·전병헌·정청래·주승용 의원(가나다 순) 등 9명이다. 내년 1월 7일 컷오프(예비경선)를 실시, 8명의 후보자를 가린 뒤 2·8 전대에서 5명의 최고위원을 최종 선출한다.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의원 [사진=남궁진웅 기자]


새정치연합 당 대표 경선이 5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최고위원 경선은 1.8대 1에 불과하다. 컷오프 경쟁률은 1.3대 1로 더 낮다.

제1야당의 차기 최고위원 경선 흥행에 적신호가 커지자 사실상 조직력이 우세한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 없는’ 구도가 막판까지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약(노영관·박우섭)을 제외한 나머지 현역 7명 의원의 계파는 다소 중첩돼 있다. 전 의원은 정세균계, 오 의원은 486그룹, 유 의원과 이 의원은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 정파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문 의원과 주 의원은 김한길계에 각각 속한다. 정 의원은 특정 계파에 속하지는 않았지만, 범친노와 가깝다.

특히 오 의원의 경우 486이면서 정세균계에 속하고 486과 민평련도 일부 중첩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내부 교통정리가 안 된 셈이다. 계파 표 분열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최대 변수는 1인 3표제(컷오프), 1인 2표제(본선)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 대표 도전을 선언한 박지원 의원. 박 의원은 문재인 의원과 제1야당의 대표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다만 당 안팎에선 차기 당 대표 경선의 빅3로 분류된 정세균 의원의 전격 불출마로 정세균계 내부에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강한 만큼 전대 과정에서 전 의원을 적극 지지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전 의원이 애초 당 대표 출마에서 최고위원 출마로 다운그레이드한 터라 조직 내부적으로는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 의원 측 관계자도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자존심을 걸고 경선에 임할 것”이라며 “당이 워낙 위기상황이기 때문에 뿌리 깊은 전병헌이 직접 나서 당을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 의원은 30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과 함께 30년을 동고동락한 제가 앞장서서 ‘민주 재집권’에 모든 것을 걸겠다”며 “원내대표 시절에 역대 가장 많은 의안을 처리해 ‘일하는 국회’를 만들었고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 주도의 국정원법 개혁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정 의원은 “존재감 없는 제1야당을 확실하게 뒤집어 놓겠다”며 강한 야당론을 설파했고, 오 의원은 △당원 중심의 정당 △세대교체, 주 의원은 △계파 청산, 유 의원은 △당의 진보적 정체성 강화, 문 의원은 △계파청산 △민생·당원 중심의 혁신 등을 각각 약속했다.

최대 변수는 ‘배제 투표’다. 380여명의 중앙위원을 대상으로 하는 최고위원 컷오프는 1인 3표제로 치러진다. 본선은 1인 2표제다. 중앙위원회는 △현역 의원 △시·도지사 △상임고문 △지역위원장 △당무위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야말로 ‘당심(黨心)의 바로미터’인 셈이다.

새정치연합 최고위원 컷오프 및 본선이 1인 3표 및 2표로 치러짐에 따라 각 계파진영이 특정 계파를 고의적으로 배제하는, 이른바 ‘배제 투표’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배제 투표’ 셈법을 둘러싼 각 계파의 두뇌 싸움은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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