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파손 의혹' LG전자 조성진 사장 15시간 검찰 조사 받고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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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3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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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이주형 부장검사)는 30일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 조성진(58)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31일 검찰에 따르면 조 사장은 전날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형사4부에서 조사를 받고 이날 오전 1시 20분쯤 귀가했다. 앞으로 한두 차례 추가로 소환 조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검찰은 이날 조 사장을 상대로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가전행사 당시 삼성전자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검찰은 조 사장 등이 세탁기를 '테스트'하는 장면이 찍힌 동영상을 확보해 분석을 마친 상태다.

검찰은 세탁기 파손사건이 국내에 알려진 직후 LG전자가 해명성 보도자료를 내는 데 조 사장이 얼마나 관여했는지도 조사했다.

15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31일 오전 1시 20분께 검찰청사를 나온 조 사장은 '혐의를 부인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하게 조사 잘 받았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에쿠스 차량을 타고 귀가했다.

그동안 조 사장은 CES 준비 등을 이유로 검찰 출석을 미뤄왔다. 하지만 검찰이 출국금지에 이어 지난 26일 전격 압수수색에 나서며 수사 강도를 높이자 결국 CES 이전에 검찰에 출두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검찰이 출국금지 해제를 검토함에 따라 조 사장은 다음 달 6일(현지시간) 열리는 'CES 2015'에 참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오는 7일 현지에서 기자간담회 일정도 잡아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 있는 자툰 슈티글리츠와 자툰 유로파센터 매장에 진열된 크리스털블루 세탁기 도어 연결부를 조 사장 등 임원진이 파손했다고 주장하며 재물손괴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LG전자는 "통상적인 수준의 사용환경 테스트일 뿐"이라고 반박하며 지난 12일 증거위조·명예훼손 등 혐의로 삼성전자를 맞고소했다.

세탁기연구소장인 조한기 상무 등 삼성전자로부터 고소당한 LG전자의 나머지 임직원들은 이미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조사결과와 증거물 분석을 토대로 LG전자 임직원들이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는지 등을 판단해 사법처리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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