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인사…부회장단 줄고, 사장 젊어지고 "세대교체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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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3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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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탁 현대로템 신임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014년 마지막 날인 31일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현대차가 이날 실시한 사장단 인사는 승진 3명, 보직이동 2명 등 총 5명으로 최소 규모로 실시될 것이라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으나 부회장 2명이 고문으로 물러나고, 새 인물을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에 속도를 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이날 인사를 통해 한규환 현대로템 부회장과 김원갑 현대하이스코 부회장이 고문으로 위촉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 현직 부회장단은 기존 10명에서 8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부회장은 정의선 부회장을 비롯해 현대차에 신종운 생산개발담당·김용환 전략기획담당·양웅철 연구개발담당·윤여철 노무총괄 부회장 등 5명, 기아차에 이형근·안병모 부회장 등 2명에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까지 총 8명이다.

이번에 물러난 한규환 현대로템 부회장은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 출신으로 정몽구 회장 측 인사로 꼽힌다. 현대정공 출신인 정 회장이 현대정공 출신 인사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한 부회장은 1983년 현대정공에 입사해 현대모비스 대표까지 지낸 정통 현대정공 출신 인사다.

정 회장은 지난 2008년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한 부회장을 2012년 현대로템 부회장으로 다시 불러들이며 그에 대한 신임을 대변하기도 했다.

김원갑 현대하이스코 부회장도 지난 2011년 상근 고문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4개월 만에 다시 부회장으로 복귀한 케이스다.

김 부회장은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뒤 현대산업개발과 현대차, 현대위아 등 계열사를 두루 거친 인물로, 역시 정 회장의 남다른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 부회장의 퇴진은 향후 글로벌 톱 수준의 완성차 업체로 가기 위한 현대차그룹의 세대교체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2월 초에 현대차 상용차부문을 담당했던 최한영 전 부회장, 4월 설영흥 전 중국사업총괄 담당 부회장, 10월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이 잇따라 자리에서 물러난 것 역시 이 같은 세대교체의 일환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날 현대로템 사장으로 임명된 김승탁 현대모비스 부사장 인사도 눈에 띈다.

한규환 부회장에 이어 현대로템을 총괄하게 될 김 사장은 1957년생으로 현대차 사장단 중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속한다.

기아차와 현대차, 모비스 등에서 영업 및 기획사업을 담당한 김 사장은 현대로템의 신사업 확대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날 인사는 수시로 이뤄지는 사장단 인사 중 하나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며 "부회장 퇴진 역시 후진양성을 위한 용퇴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김승탁 현대모비스 부품영업본부장(부사장)을 현대로템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김해진 현대차 시험∙파워트레인 담당 사장은 현대파워텍 사장으로 보직발령하고, 현대오트론 김재범 운영총괄담당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 발령, 현대하이스코 영업본부장 박봉진 전무는 총괄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또 현대자동차 연구개발기획조정실 박정국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의 산학협력 및 R&D 인재육성 총괄 계열사인 현대엔지비 대표이사 부사장에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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