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 용의를 밝힌 것과 관련, 주변국과 외신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연합뉴스의 논평에서 "남북관계의 개선을 지지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한 평가에 대해선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국무부가 남북관계 개선에 지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북한이 내거는 대화의 조건이나 의도 등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인 평가는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외교부는 수년간 답보 상태인 북핵 6자회담의 재개를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에서 한반도 및 아시아 업무를 담당하는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는 이날 새해를 맞아 관영 신화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6자회담은 한반도 핵문제 해결 추진을 위한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수단)"이라고 강조하면서 △ 양자·다자간 대화 추진 △ 관련국 간의 관계 정상화 추진△ 동북아 지역 경제 협력의 적극적 추진 등을 제안했다.
세계 주요 언론들도 김 제1위원장의 발언을 긴급 보도하며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남북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놓고 있다고 언급한데 대한 첫 번째 공식 반응이라면서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dpa통신도 지난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3년상이 끝난 이후 북한의 정책 변화를 주시해왔다며 김 제1위원장이 남북관계에 "유화적 제스처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김 제1위원장의 발언이 최근 '소니 해킹'을 둘러싸고 북한과 미국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AFP통신은 김 제1위원장의 발언을 전하면서 "다만 그가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분위기 조성과 관련해 한미 합동 군사연습을 중단하라고 분명히 밝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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