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프란치스코 로마카톨릭교회 교황은 1일(현지시각) 새해 맞이 저녁 미사에서 "가난한 사람들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난한 사람들을 지켜줘야 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이탈리아 로마시 관리와 마피아 등이 결탁해 가난한 이민자에게 갈 지원금을 가로챈 사건을 들어 "영원한 도시인 로마가 영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새로워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이 점차 우리의 관심과 행동의 중심에서 밀려나고 있다"며 "가난한 사람들을 무시하고 죄인을 만들고 결국 마피아가 되도록 하는 사회는 결국 자유를 잃고, 이기주의의 노예가 되며 결국 기독교인임을 중단하는 사회가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새해 전날인 12월 31일 로마 바티칸의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제야 미사를 집전하면서 ‘삶의 성찰’을 새해 화두로 설교했다. 교황은 "새해 불꽃놀이가 지속하는 것은 잠시뿐"이라며 "이를 통해 인생이 유한함을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태어나는 때가 있고 죽는 때가 있다"며 새해는 생의 유한함과 "인생행로의 끝"을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 정부가 가난한 이민자를 돕는 지원금을 횡령한 사건을 비난하며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이 점차 우리의 관심과 행동의 중심에서 밀려나고 있다”며 소외받는 자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를 마친 뒤 20분여간 성 베드로 광장을 걸으며 그를 반기는 사람들과 악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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