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최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렌탈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보증금을 없애는 대신 1년 또는 2년치 월세를 미리 받는 이른바 '깔세'를 고려할 수 있어 임대업자 사이에 선호도가 높은데다 수익률 또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보다 높은 편이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산광역시는 고급아파트가 몰려있는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아파트와 호텔 등에 선박회사 외국인 임원이나 직원들, 관광객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시세도 상당히 높게 형성돼 있다.
실제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내 위치하고 있는 '해운대 아이파크'의 경우 전용 83~85㎡ 아파트가 보증금 3000만원, 월세 130~14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마린시티와 접해있는 '한신 휴플러스' 전용 84㎡는 에어컨 없는 아파트가 월 130~150만원 정도의 임대료로 거래되고 있다.
호텔도 외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주거지로, 아파트에는 없는 편리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 외국인 임대 수요 중에서도 고급수요의 경우 호텔을 더 선호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해운대에 있는 씨클라우드나 센텀호텔의 경우 월 15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 가량의 임대료로 거래되고 있으며, 파라다이스 호텔 역시 월 450만원의 높은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때문에 최근 외국인 임대 맞춤형 주택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해운대에서 분양을 진행중인 '더 에이치 스위트'는 희소성이 높은 전용 81~89㎡(구 30평형대)으로 구성된데다 외국인들이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호텔식 서비스까지 도입됐다. 청소 및 세탁서비스는 물론, 조식과 발렛서비스 등 주거생활서비스를 제공해 외국인을 위한 최적의 주거환경을 갖췄다는 평이다.
부산만큼이나 외국인 임대시장이 활발한 곳이 거제시다. 조선업이 회복세인데다 2018년까지의 건조물량이 확보되면서 지속적으로 외국인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감독관이나 고급 기술자 위주의 외국인이 거제에 일년에만 2000~3000여명씩 상주하면서 조선소 인근의 중대형 평형의 아파트가 외국인 임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아주동에 위치해 있는 현진에버빌 아파트는 대우조선해양과 인접해 외국인 임대수요가 풍부하다. 현재 전용 84㎡의 월세시세는 약 250만원이며, 전용 122㎡는 300만원 이상이다. 옥포동에 있는 비버리힐스3차 오피스텔도 외국인이 선호하는 곳으로 현재 월 200~220만원의 임대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고급 외국인 임대수요가 늘어나면서 현재 거제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임대만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에이전시만 10군데 이상이 성업 중이다.
경기도 평택은 외국인 임대사업으로 최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지역이다. 평택은 기존 미군기지에 이어 주한미군의 90%가 2016년까지 평택으로 이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군인, 군무원, 관련기업체 직원 등 약 8만여명의 인구가 이전함에 따라 외국인 렌탈 주택 수요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미군 사병을 기준으로 주택수당이 월 160만원 정도 지급되며, 군무원의 경우 1년치 주택수당이 기본 3만6000 달러에서 4만 달러가량 지급되고 있어서 렌탈료 수준이 높은 편이다. 이곳에는 미군 협력 외국 직원들 또한 많은데 오피스텔과 같은 비교적 평수가 작은 곳은 외국인 회사 싱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임대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평택에도 최근 들어 외국인 임대를 겨냥한 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수건설은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 일대에 전용 84~146㎡ 944세대 규모의 '평택 브라운스톤 험프리스'를 분양 중이다. 미군기지 k-6캠프 험프리스 메인게이트에서 650여m 거리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입지부터 설계까지 미군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한 최초의 수익형 미군 렌탈아파트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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