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송종호 기자 = 새해를 맞은 보험사 및 카드사 등 제2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의 각오가 남다르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저성장 기조로 금융회사들의 내실경영 뿐만 아니라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는 시기다. 이들 CEO가 신년사를 통해 제시한 사자성어에는 이같은 신년 전략이 담겨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전력을 다하면 돌에도 화살이 깊이 박힌다'는 '중석몰촉(中石沒鏃)'의 자세를 제시했다. 신 회장은 "숱한 위기요인들이 일상화되는 것을 새로운 기준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스스로의 힘으로 어려운 처지에서 벗어나는 '자력갱생(自力更生)'의 각오로 생존과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속적으로 고객가치를 혁신하지 못한다면 핵심 경쟁력을 잃게 돼 고객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결국 시장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은 새해를 맞아 새로운 전략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주문했다. 이 사장은 "거문고 줄을 풀어 팽팽하게 다시 맨다는 '해현경장(解弦更張)'의 말처럼 2015년에는 기본으로 돌아가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며 "Change to Value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힘차게 도전하자"고 말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속도감 있는 실행력을 강조하며 '기자쟁선(棄子爭先)'의 자세를 제시했다. 위 사장은 "바둑을 잘 두는 비결 중에 '바둑돌 몇 점을 버리더라도 선수(先手)를 꼭 잡아야 한다'는 기자쟁선이란 격언이 있다"며 "올 한해는 변화의 큰 흐름을 꿰뚫는 창의적 도전과 속도있는 실행력으로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자"고 주문했다.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은 올해 변화를 화두로 '천하지사 불변즉멸(天下之事 不進則退)'을 강조했다. 그는 "생존과 변화를 위한 마음가짐으로 여러분께 '천하지사 불변즉멸'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이는 중국의 고전인 '근사록'에 나오는 '천하지사 부진즉퇴'를 인용한 것으로 우리 모두가 변화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강원 우리카드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파죽지세(破竹之勢)'의 마음가짐을 당부했다. 그는 "2014년에 보여준 성장세를 2015년에도 이어가 파죽지세로 시장을 발빠르게 지배하도록 하자"고 주문했다. 이어 "2015년 경영 목표는 핵심역량 집중을 통한 1등 성장 카드 달성"이라며 "고도 성장세 지속은 머지않은 시기에 선도카드사, '우리나라 1등카드'를 달성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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