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발 불확실성 줄어들 것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업종대표주 실적개선을 전제로 코스피가 이달 초반 완만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스피는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1926.44를 기록하며 전거래일 대비 0.57%(10.85포인트) 상승했다. 외국인ㆍ개인이 모처럼 동반 매수에 나서 각각 203억원, 1265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기관만 1981억원어치를 팔았다.
여전히 눈높이에는 못 미치지만, 꾸준히 줄어들던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서는 것이다. 실적개선에는 반도체 부문 호전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발표에 이은 실적개선으로 불확실성을 크게 줄일 전망"이라며 "실제 실적이 눈높이에 못 미치더라도 주가가 크게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예상 빗나갈 가능성은 여전
대우증권이 상장사 412곳을 대상으로 집계한 4분기 영업이익 및 순이익 추정치는 각각 29조2000억원, 20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46% 많다.
다만 아직은 어디까지나 예상치다. 이기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009년 이후 연도별 4분기 이익 예상치와 실제 실적을 비교하면 과대 추정하는 경향이 짙었다"고 지적했다.
최근 5년 동안 4분기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예상치 대비 각각 평균 23%, 41% 감소했다. 해마다 4분기만 되면 어닝쇼크가 되풀이돼 왔다는 얘기다.
미국 금리인상을 비롯해 아직 수면 아래에 있는 대외변수도 언제든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올해 주요국 경기전망을 봐도 미국을 빼면 긍정적인 곳을 찾기가 어렵다. 중국은 잇단 경기지표 악화로 추가 부양책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증시가 이달 중반으로 갈수록 눈치보기가 심화될 가능성도 크다. 오는 20일 일본중앙은행(BOJ)을 시작으로 22일 유럽중앙은행(ECB), 27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잇달아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그나마 그리스발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는 정점을 지나는 모습이다. 그리스는 최근 치른 3차 대선투표 부결로 오는 25일 조기총선을 치른다. 급진좌파연합인 시리자가 원내 1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연정 상대가 없어 다른 유로존 나라와 갈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그리스는 총선 진행 전까지 코스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되레 유로존에서 추가 양적완화를 비롯해 경기부양을 위해 내놓을 카드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