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2012년 대선에서 80%의 높은 득표율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대구·경북(TK)의 집권 2년차 말 지지율이 50%대 미만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통적인 여권 텃밭이자 ‘새누리당 깃발’만 꽂아도 당선되는 지역인 대구·경북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한 것으로 드러나 집권 3년차 국정운영 동력에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창사 20주년을 맞은 대구방송(TBC)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해 11월 14일~12월12일까지 대구·경북에 거주하는 성인 1800명과 여론 주도층 26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49.5%였다. 대구방송은 이 같은 결과를 1일 저녁 뉴스를 통해 보도했다.
◆낙후된 TK 지역경제, 朴 대통령 지지율 하락 원인
반면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 비율은 26%, ‘어느 쪽도 아니다’는 19.6%로 각각 조사됐다. 사실상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과 유보’ 응답이 절반에 육박한 셈이다.
18대 대선 당시 51.6%의 득표율을 기록한 박 대통령은 대구와 경북에서 80.1%와 80.7%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득표율이 지지율 보다 5% 정도 낮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20% 포인트 이상 빠진 셈이다.
박 대통령은 당시 대구·경북을 비롯해 △부산 59.8% △경남 63.1% △울산 59.8% 등 영남권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집토끼인 대구·경북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대 미만으로 하락한 것은 ‘낙후된 지역경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박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대구·경북이 얼마나 발전했느냐’라는 질문에 15.3%만이 지역경제가 발전했다고 답했다.
74.4%는 ‘박 대통령 집권 이후 경제상황이 비슷하다’고 답했고, 9.8%는 ‘오히려 퇴보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 지지율의 양극화 현상도 뚜렷했다. 2040세대는 23.3%, 31.9%, 46.1%가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 평가한 반면 5060세대는 59.2%와 73.9% 등으로 집계됐다.
대구·경북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자 이 지역의 차세대 리더를 묻는 질문에서도 야권 후보인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이 1위로 꼽혔다.
김 의원은 11.3%로 유일하게 10% 이상의 지지도를 보였고 △새누리당 소속인 김관용 경북지사(5.9%) △권영진 대구시장(5.5%)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2.9%)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2.4%) 등이 뒤를 이었다.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4.6%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9.8%)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8.2%) △박원순 서울시장(5%)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4.9%) 등의 순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일대일 면접과 자기 기입식 조사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3% 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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