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박주선 의원은 2일 당명 개정 논란과 관련, “‘김한길-안철수’ 통합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이자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내보내라고 하는 얘기와 똑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차기 당권 도전을 선언한 박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퇴근길, 이철희입니다’에 출연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안 전 공동대표가 이끌었던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5 대 5’ 통합을 해서 만들어진 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야권 통합신당을) 창당할 때 새정치를 실현하고 정당을 민주적으로 운영하며 계파를 없애겠다고 해서 정한 당명이 새정치민주연합”이라며 “당명을 바꿔야 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지지율이 낮은 것은 당명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당을 지도부로서 이끌어왔던 지도부의 책임”이라며 당의 리더십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인터뷰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당명 변경 주장은 김한길-안철수 통합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안철수 의원(전 공동대표)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본심을 드러낸 분열 행위로, ‘당을 나가라’는 요구와 마찬가지다. 바꿔야 할 것은 ‘당명’이 아니라 ‘당의 리더십’”이라고 날을 세웠다.
◆朴, 당명 개정 논란에 쐐기…“안철수 인정 안 하는 본심 드러낸 분열 행위”
앞서 박 의원은 이날 오전에도 ‘당명 변경에 대한 입장’이란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당명 변경에 반대한다”며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 등 10여년의 선거 패배 등에 대해 책임져야 할 분들이 책임은 지지 않고, 다시 당 대표가 되겠다고 출마를 강행하면서 모든 책임을 ‘당명’에 떠넘기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어 “당명 변경을 주장하는 분들에게 묻는다”며 “(지난해 6월) 지방선거와 7월 재·보궐선거 패배 이유가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명이 길고 어렵기 때문이었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김대중 대통령(DJ)은 ‘민주당’이란 이름으로 당선된 것이 아니라 ‘새정치국민회의’라는 이름으로 당선됐다”고 말한 뒤 “정동영(2007년 대선)·문재인(2012년 대선) 후보는 ‘민주당’이란 이름으로 대선에 나섰으나 떨어졌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바꿔야 할 것은 ‘당의 이름’이 아니라 ‘당의 리더십’”이라며 “‘당명’만 바꾼다고 국민들의 마음이 우리 당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하는 것은 대단히 유치한 생각”이라고 쏘아붙였다.
박 의원은 “현재 선관위에 ‘민주당’이 등록돼 있기 때문에 당명을 ‘민주당’으로 바꿀 수도 없다”며 “중요한 것은 ‘당 이름’이 아니라 ‘당의 리더십’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의 리더십’을 새롭게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이날 ‘당명 변경에 대한 입장’이란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지금은 당명보다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경쟁할 때”라며 “우리 당에 가장 필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 그래야 집권할 수 있다”고 당 내부 혁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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