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쁘게 달린 중국증시...2015년 10가지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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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0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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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해 슈퍼 강세장을 연출하며 불마켓으로의 진입에 성공한 중국 증시와 관련해 전문가들의 낙관적 전망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올해 더욱 적극적인 자본시장 개방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되면서 중국 증시의 향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중국 일간지 메이르상바오(每日商報)는 3일 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올해 중국증시에서 발생할 수 있는 10가지 전망을 소개했다.

우선 지난해 중국 자본시장 개혁의 이정표적 계기를 마련한 후강퉁(滬港通)에 이어, 선전과 홍콩증시 교차거래를 의미하는 선강퉁(深港通)이 시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17일 홍콩과 상하이증시 교차거래를 의미하는 후강퉁이 성공적으로 중국 증시에 안착하면서 선강퉁 시행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아직 검토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밝힌 상태나, 전문가들은 올해 선강퉁이 시행될 가능성은 90%에 달하며 이르면 올해 상반기 시행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핑안(平安)증권은 "올해 4분기 선강퉁이 개통돼 선전 증시의 국제화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다만, 중국 중소기업 전용증시를 의미하는 중소판(中小板)과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촹예반(創業版·차스닥)에 대한 변화가 크고, 선전과 홍콩 두 증시의 희소종목이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우량주 중심으로 충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차스닥 상장폐지 1호 기업이 출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16일부터 사상 최고로 엄격한 '상장폐지제도'의 시행을 선언했다. 이미 천용광전(天龍光電·300029 SZ), 보덕주식(寶德股份·300023 SZ), 만복생과(萬福生科·300268 SZ) 등 일부 차스닥 상장사들이 지속적인 적자로 인해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상태다.

선물옵션의 도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5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올해 1월 5일까지 '선물옵션거래시범관리방안'에 대한 의견수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광파증권(廣發證券)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선물옵션, 그 중에서도 ETF(상장지수펀드) 선물 도입이 검토될 것"이라면서 "이로써 A주 시장은 올해 선물옵션 시대로 진입하게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공개(IPO) 절차를 승인제에서 등록제로 변경하는 주식발행등록제 또한 곧 시행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오강(姚剛) 증감회 부주석은 "중앙 당국은 11월말 주식발행등록제 개혁안을 이미 국무원에 제출했다"면서 "주식발행등록제 시행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증권법' 수정안은 올해 6월에서야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삼심 절차를 완료할 것으로 보이며,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올해 하반기에 시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매체는 전했다. 다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올해 주식발행등록제 시행은 기정 사실화되고 있으나, 전면적 시행이 아닌 부분적·단계적 시행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올해 중국 증시가 제2의 불마켓으로 진입, 35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제기됐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올해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3200선을 찍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완화적 통화정책과 함께 자본시장 개방이 가속화되면서 상하이 지수가 올해 3200~3450선에 다다를 것"으로 예측했다. 신다(信達)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3600선 돌파까지 점치고 있다. 반면, 비교적 보수적 견해를 보이는 광다(光大)증권의 경우 올해 상반기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 정도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중국 금융당국이 중소·벤처기업의 전용 장외시장인 신삼판(新三板) 시장거래를 촉진하고 있는 것을 미루어볼 때, 올해 신삼판 상장 기업의 차스닥 전환 상장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8월 증감회는 수익성이 저조한 인터넷·첨단기술 기업이 신삼판에 상장한 후 1년이 지나면 차스닥으로 전환 상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 관계자는 "앞서 적지 않은 신삼판 기업이 메인보드(主板·규모가 크고 우량주가 포함돼 있는 시장) 상장에 성공했으나 이는 엄격한 의미에서 전환상장이 아니다"라고 평했다. 

중국 증시에서 주식 매매와 결제가 당일에 모두 이뤄지는 'T+0'제도의 재도입 여부도 관심사다.

'T+0'제도는 지난 1992년 12월 24일~1994년 12월 31일 본토 A증시에서 시행됐으나, 당시 불완전한 자본시장의 감독관리 시스템에 따른 투자 리스크를 우려한 중국 정부는 1995년 1월 1일부터 A주와 펀드 거래에서 'T+0'제도 시행을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자본시장 개혁 가속화와 함께 'T+0'제도를 다시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후강퉁의 출범과 함께 A증시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신흥시장지수 편입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올해 초 중국 증시의 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여부가 논의된 바 있으나, MSCI는 중국 증시를 올해 신흥시장에 편입하지 않았고, 내년에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핑안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후강퉁과 함께 A증시의 대외개방이 확대되고, 위안화 환율 변동성 완화에 따른 자본시장 유동규모가 확대되면서 내년 6월 A증시가 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 전용주식인 B주 개혁도 올해 속도를 낼 전망이다. B주는 중국 경제 발전과 외국자본 유치를 위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와 일부 내국인 투자자에 한해 거래가 허용됐다. 하지만, 내국인 투자가 제한된 탓에 B증시 거래는 매우 부진한 상태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 촉진에 관한 의견'을 발표, B주 시장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올해 B주 개혁에 진전이 있을 것이며, B주 상장사의 H주 전환상장과 관련한 투자기회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지난해 인민은행이 전격 단행한 '금리인하' 조치에 이어 올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지준율)의 전면 인하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올해 중국 정부는 금리자유화와 예금보험제도 등 개혁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며 공개시장 조작, 금리 및 지준율 인하 등을 통한 미세조정식 통화부양을 강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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