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윤종원 전 국제통화기금(IMF) 이사가 돌아왔다. 지난 2년간 해외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주력했던 윤 전 이사가 한국경제의 핵심 인물로 금의환향 한 것이다.
그는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한국경제 전반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 해외에서 느끼던 한국경제가 생각보다 저성장의 늪이 깊다는 인상을 받았다. 세계경제 위기 여파로 경제에 온기가 부족하고 국민 살림살이도 여전히 팍팍하다는 것이 그가 바라본 한국경제의 첫 인상이었다.
윤 전 이사는 “한국경제가 전반적으로 온기가 부족하다. 그렇지만 한국에 돌아오니 마음은 푸근하다”며 “해외에서 바라보는 한국경제는 그렇게 심각한 편은 아니다. 우리 국력이 커진 덕분에 IMF 상임이사직도 고생보다 영광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경제의 불안감에 대해서는 경제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하방리스크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의미인 셈이다.
그는 “미국, 영국 등 일부 국가는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지만 러시아 등 지정학적 위험과 미국 금리인상과 관련한 국제자금흐름 경색소지 등 하방 리스크도 경제 대상”이라며 “국제경제 정세를 잘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경제학과에 재학 중 27회 행정고시를 합격하며 누구보다 빠른 길을 걸었던 그는 1984년 공직을 시작한 이후 기획재정부, 대통령비서실, 기획예산처 등에서 경제정책 총괄, 거시정책, 금융·재정 및 경제 구조 개혁 업무를 담당했다.
또 대통령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종합정책과장, 기획예산처 재정정책과장 등 보직을 맡았으며 IMF 상임이사, 선임자문관, 이코노미스트로 재직했다.
특히 윤 전 이사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의 15개 나라를 대표해 IMF 정책결정에 참여하는 상임이사로 근무했다. IMF 이사직을 마치고 최근 기획재정부로 복귀한 윤 전 이사는 경제정책 전반을 총괄 조정해 온 기획통이며 거시경제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윤 전 이사는 “국제기구에서 한국직원 비율이 우리 국력보다 낮고 고위직은 매우 적다”며 “국내에서 국제기구 채용정보를 보다 체계적으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국내 인재들의 국제기구 채용에 대한 관심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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