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 물류 중심지로 만드는 구상을 추진 중인 북한이 최근 이 지역의 물류 전문가 양성기관인 나진해운대학을 대폭 현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8일자 북한 주간지 교육신문의 나진해운대학 현대화를 다룬 기획기사에서 "나진해운대학의 교육 조건과 환경이 최근 근본적으로 변모됐다"고 전했다.
함경북도 나선시에 있는 나진해운대학은 1968년 개교했으며 해운 분야의 기술자와 경영자 양성을 목표로 하는 전문 교육기관이다.
실습실은 '선박조종모의기', '선박기관운전모의기', '해상조난통신모의기' 등을 갖춘 시뮬레이션 교육장으로, "학생들이 배에 오르지 않아도 현실에서 써먹을 수 있는 항해기술을 충분히 습득할 수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에서 정용택 나진해운대학 학장은 "앞으로 수십 대의 최신형 컴퓨터와 현대적인 실험실습 설비들을 더 구입해 모든 실험실과 강의실을 다기능화된 실험실과 강의실로 꾸릴 것"이라고 밝혔다.
나진해운대학은 이발소와 미용실, 목욕탕 등 편의시설을 갖춘 500㎡ 규모의 건물도 새로 건설했으며 '1호 기숙사'도 리모델링했다.
또 4000㎡ 넓이의 구내 도로와 마당을 시멘트로 포장하고 보도에는 블록을 깔았으며 곳곳에 나무를 심어 캠퍼스 분위기를 확 바꿨다.
북한이 나진해운대학 현대화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나선특구를 발전시키려는 노력과 맞물린다.
김정은 시대 들어 북한은 나선특구를 동북아 물류 거점으로 만들고자 러시아와 합작으로 나진-하산 철도와 나진항 3호 부두를 현대화하는 등 인프라 정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3개 기업도 복합물류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간접적으로 참가 중이며 지난해 11월 말에는 러시아산 유연탄을 나진항에서 포항항으로 운송하는 시범 사업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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