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한국인 의심환자를 수용한 유럽 최대의 샤리테병원이 있는 수도 베를린 외에, 앞서 에볼라 치료를 담당한 병원이 소재한 함부르크 미디어들이 자세하게 소식을 전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4일 전했다.
지역 매체인 함부르거 아벤트블라트는 현지시간으로 작년 12월29일(한국시간 30일) 한국인 의심환자 발생 경위를 보도하며 전날 기자회견에서 주요 설명을 전담한 프랑크 베르크만 샤리테병원 격리병동 책임의(醫)를 인용해 의심환자가 채혈하려던 에볼라 환자가 이튿날인 30일 숨졌다고 4일 보도했다.
따라서 이 환자를 대상으로 채혈하다 주삿바늘이 닿는 상황을 겪은 국내의료진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이번에 관찰치료를 받게 된 것이라는 맥락을 설명했다.
베를린에 거점을 둔 타게스슈피겔은 지금까지 주삿바늘과 관련한 에볼라 감염 의심 사례가 유럽과 미국에서 네 차례 있었지만 모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독일만 놓고 보면 지금까지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 라이프치히에서 각기 한 명의 에볼라 환자를 치료한 전례가 있다며 이 가운데 라이프치히 병원에서 치료받던 수단인(人) 유엔직원만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함부르크 병원에서 34일간 치료받고 무사히 퇴원한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일한 세네갈인 유행병학자이고, 프랑크푸르트 병원에서 치유된 사람은 이탈리아 비정부기구(NGO)에서 활동한 우간다 출신 의사였다.
이 학자와 의사를 치료하는 데에는 모든 부대비용까지 포함해 각각 200만, 100만 유로의 비용이 들어갔다.
타게스슈피겔은 샤리테병원에는 집중치료를 담당할 훈련된 의사 50명을 비롯한 160명의 에볼라 관련 의료진이 있다면서 이번 한국인 의심환자 관찰치료를 위해 기존 입원 환자 18명이 다른 병동으로 옮겼다고도 전했다.
다른 지역 일간 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는 샤리테병원의 에볼라 관련 대응 경험을 소개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중순 베를린 시내의 한 구직센터에서 일하던 여성이 의식을 잃어 감염 의심을 우려했지만, 결국 말라리아를 앓은 것으로 결론났다. 이 여성의 감염 의심은 그녀가 과거에 아프리카 국가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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