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통미봉남'에서 '통남봉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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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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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노동신문 캡처]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이 대북 제재를 단행한 미국에 대해 선군정치와 핵·경제 병진노선을 전면에 내세우며 미국에 대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반면 남한에 대해서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 남북대화 의지를 거듭 강조하며 '통일의 대통로'를 열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유화 제스처를 취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선군정치, 병진노선에 우리의 승리가 있다'는 제목의 글에서 새해 들어 미국의 새로운 전쟁도발 책동으로 준엄한 시련과 난관이 가로놓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북한은 그러나 김정은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대로 "선군정치와 병진노선을 변함없이 견지하면 우리는 적들의 반공화국 압살 책동을 짓부수고 반드시 최후 승리를 안아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은 사회주의의 보루이며 자주와 정의의 성새인 우리 공화국을 고립압살하기 위해 발악하고 있다"며 대북 경제제재와 인권 공세, 한·미 군사훈련을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또 냉전 종식 이후 "발칸 반도와 중동 지역의 일부 나라들이 국방력 강화를 소홀히 해 미국의 침략을 받았다"며 선군정치와 병진노선이 '일시적인 대응책'이 아니라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나가야 할 전략적 노선"이라고 덧붙였다.

노동신문은 또 5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난 2일 대북 제재 행정명령을 비난한 북한 외무성 대변인 발언 전문도 게재했다.

신문은 같은 면에 실린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 나가기 위한 필승의 기치'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내놓은 대남 메시지를 거의 그대로 반복하며 남북 간 화해협력을 촉구했다.

신문은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그가 누구이든 과거를 불문하고 함께 손잡고 나아가시는 분이 바로 우리의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이라며 올해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평소와는 달리 대남 비난을 접고 김정은 제1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한 '반향'의 형식으로 남북 화해협력을 강조하는 글을 여러 건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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