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가디언은 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자국산 원유수출 허용 결정이 국제 원유시장에 엄청난 폭발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지난해 12월 30일 자체 웹사이트의 '자주 묻는 질문(FAQ)' 코너에서 최소한의 정제과정만을 거친 콘텐세이트(초경질 원유)에 한해 수출을 허용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지침을 공개했다.
미국은 지난 1970년대 1차 석유파동 이후 자국산 원유 수출을 금지해 왔다. 이로 인해 그 동안 셰일오일도 수출할 수 없었다.
미국 내 원유 생산자들과 소비자들은 자국산 원유 수출이 허용되면 내수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의 원유 공급이 멈출 것이라고 생각해 자국산 원유 수출을 반대해왔다.
그러나 셰일오일 생산자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15달러에서 56달러로 급락하면서 자금 압박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자국산 원유 수출 허용이 매우 시급해진 상황이다.
씨티그룹의 국제상품리서치 책임자인 에드 모스는 “올해말 쯤에는 상당한 (미국산 원유) 수출 증가를 초래할 수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셰일오일 생산으로 인한 미국 내 원유생산 급증과 세계경기 침체는 국제유가 급락을 초래한 주된 요인이었다.
신문은 “미 정부의 원유수출 허용이 국제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또 다른 부담이 될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의 견해”라며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조치가 미국산 원유 수출의 전면 허용을 앞당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올 봄 OPEC 회원국들이 감산 합의를 이룰지가 관건이다. OPEC와 미국 셰일오일 생산업체들 중 누가 승리의 패를 쥘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미 정부의 이번 결정이 국제 원유시장의 힘의 균형을 위협하고 있지만 국제유가 안정이라는 측면에선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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