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남, 제주산 당근 가격↓…1만여톤 시장 격리 추진

겨울 당근, 생산예상량 17% 시장격리 등 수급안정 추진

대폭적인 시장격리와 소비촉진…시장가격 안정 도모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산 겨울당근이 과잉생산과 소비부진 등 수급불안정으로 인해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예상생산량의 17%에 이르는 1만1500t을 시장에서 대폭 격리하는 방안이 즉각 추진된다.

김우남 농해수위 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 제주시을. 사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당근의 수급안정대책으로 당근의 집중 출하시기인 1~2월 사이에 1만1500t의 물량을 시장에서 격리키로 최종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산 제주 겨울당근은 재배 면적의 증가와 작황 호조로 생산량이 평년보다 11% 늘어난 6만7000t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여기에다 소비부진이 겹치면서 지난해 12월 평균 당근가격은 평년보다 약 37% 하락했다. 게다가 겨울당근의 집중 출하기인 1~2월에는 수급 불안정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를 해소할 즉각적인 대책이 요구되어 왔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일 김우남 위원장실 관계자가 배석한 가운데 제주도, 농협중앙회, 구좌 농협 및 당근생산자 협의회 등과의 협의를 통해 겨울 당근 수급안정방안을 마련하고 구체적 대책을 이날 최종 확정했다.

‘겨울 당근 수급안정 대책’의 주요 내용으로는 제주산 당근이 수확이 대부분 이뤄지고 집중 출하되는 1~2월 사이에 1만1500t을 시장에서 격리해 수급을 조절하는 것이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100ha 면적의 당근을 산지에서 즉각 폐기해 약 4000t의 당근을 시장에서 원천적으로 격리한다. 더불어 2500t의 상품 당근을 가공용으로 전환함으로써 도매시장 등 생 당근 시장에서 해당 물량만큼의 격리 효과가 발생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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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는 주스 등 가공용 당근 원료로 비 상품 당근을 사용해 왔는데 생산자들이 자율적으로 비 상품 당근을 자체 폐기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이를 상품 당근으로 대체하는 대신에, 상품 당근과 비 상품 당근과의 가격 차액을 보전하기로 했다. 또한 5000t의 물량은 저장을 통해 1~2월 사이의 출하를 막고 시장 상황에 맞춰 3~5월 사이에 유통되도록 함으로써 집중 출하기의 홍수출하를 방지키로 했다.

평년에는 약 1만t 정도의 당근이 저장되는데 저장비 지원을 통해 저장물량을 1만5000t으로 확대함으로써 1~2월 사이에 그만큼의 물량이 시장에서 격리되는 효과가 나타나도록 한 것이다.

아울러 이러한 시장격리대책에는 약 18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그 재원은 정부, 제주도, 농협중앙회, 구좌 농협과 당근생산자 협의회를 비롯한 생산자가 분담 비율에 맞춰 나누어 부담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는 1월 중에 TV와 라디오 등을 통해 당근의 효능을 집중 홍보하고 상생마케팅, 하나로마트 통합행사, 도농 상생특별전, 월동채소 특판전, a마켓 기획행사 등을 통한 소비촉진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우남 위원장은 “제주산 겨울당근이 본격 출하되는 만큼 시장격리 등 수급안정대책이 최대한 빠르게 진행돼 그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면서 “이와 함께 시장 상황에 따른 추가대책과 근본적인 월동채소 수급안정방안의 마련에도 국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