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세 놓고 한국·중국 '수읽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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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0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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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제 2차 외교·안보대화 개최…'한반도 정세'등 놓고 탐색전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올해 우리 양자 외교의 첫 협상 파트너는 역시 중국이었다.

한중 양국은 5일 오후 서울에서 양측 외교부 국장급 인사와 국방부 부국장급 인사가 참석하는 '제2차 외교·안보대화'를 개최하고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서로에 대한 '수읽기'에 들어갔다.

이날 회의는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 국장과 쿵쉬안여우(孔鉉佑) 중국 외교부 아주국장이 각각 양국 수석대표로 박철균 국방부 국제정책차장(준장)과 류종빈 중국 국방부 외사판공실 아주부국장이 각각 차석대표로 참석했다.

양측은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한·중·일 3개국 정상회담에 대한 기본적인 의견 조율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는 제2차 세계대전 종식 70주년과 광복 70주년으로 남북 관계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어느해보다 높다.
 

한중, 외교·안보대화 개최 한중 양국이 외교부 국장급 인사와 국방부 부국장급 인사가 참석하는 '제2차 외교·안보대화'를 개최, 5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에서 이상덕(왼쪽) 외교부 동북아 국장과 쿵쉬안여우(孔鉉佑) 중국 외교부 아주국장이 양국 수석대표로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중국도 악화된 일본과의 갈등 해소는 물론 멀어진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우리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 당국자는 "외교·안보분야 협력, 한반도 문제, 지역·국제정세 등에 관련해 폭넓은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양국은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 등을 시사한 북한 신년사에 대한 평가와 소니 해킹 사태와 관련한 미국의 대북 제재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안정의 공동 목표를 재확인하고 북핵 문제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설명했지만 중국측은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은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외교안보 대화가 시작됐지만 과장급이 참석했고 올해 부국장급으로 격상됐다"면서 "외교분야에선 양국간 소통 체널이 많았지만 국방쪽 체널을 확장하는데 의의를 두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가능성과 관련해 중국측이 우려를 표명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상덕 국장은 "사드와 관련해서는 우리 측이 아직 미국과 어떠한 협의도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이 우려를 표명할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은 과장됐다"고 일축했다.

이어서 "외교·국방분야에서 양국간에 공통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는 틀이 만들어 졌다는 데 의의를 두겠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 한미일 3국이 체결한 군사정보 공유 약정에 대해서도 양측간 의견 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가의 한 관계자는 "양국은 한반도를 둘러싸고 올해 진행될 다자 외교무대에서 펼칠 다양한 카드들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양국의 외교부와 국방부가 같이 참여하는 소위 '2+2' 형식의 외교·안보 대화는 2013년 6월 한중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만들어진 것으로 2013년 12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1차 회의가 열린 바 있다.

이번 회의의 국방부 참석자는 1차 회의와 달리 과장급에서 부국장급으로 격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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