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수도권 분양 열풍을 이끌었던 위례신도시에서 올해 700여가구 분양 물량이 나온다. 3000여가구 입주를 앞두고 분양권 프리미엄(웃돈)은 절반 가량 줄어든 상황이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위례신도시에 예정된 신규 분양물량은 대우건설의 주상복합 '우남역 푸르지오'(전용 83㎡, 630가구)와 보미종합건설이 C2-1블록에 공급하는 131가구(전용 85㎡ 초과) 등 총 761가구다.
우남역 푸르지오는 당초 지난해 말 '위례 아트리버 푸르지오'와 공동 분양될 예정이었으나, 성남시 건축심의위원회에서 분양계획안이 통과되지 않아 조정 후 오는 3월께 공급을 앞두고 있다.
이후 신도시내 북측의 송파구 거여동 일대 특수전사령부와 장지동에 속한 기무부대 등의 이전으로 택지조성공사 등의 기간을 감안할 때 약 1~2년 동안 신규분양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두 기관은 각각 오는 7월과 내년 8월에 이전할 계획이다. 총 4만2000가구가 들어설 위례신도시에서 장지동과 성남시 창곡동 등 남측은 분양이 거의 완료됐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올해 위례신도시는 신규 청약시장보다는 기존 분양 단지들의 분양권 거래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례신도시 S공인 관계자는 "수요가 구매로 이어지면서 분양권 전매 가격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휴먼링 등 입지적 장점을 가진 단지들은 1억~2억원 이상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청약 이후 최고 3억원까지 치솟았던 GS건설의 '위례 자이' 테라스하우스(전용 121㎡)의 분양권 프리미엄은 현재 절반 가까이 줄었다. 삼성물산의 '래미안 위례'도 3000만∼5000만원가량 거품이 빠졌다.
이에 대해 P공인 관계자는 "예전만 못해도 여전히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며 "정주 여건 등 위례신도시의 미래가치에 희소성이 더해져 웃돈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택지개발촉진법 폐지와 함께 2017년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도의 대규모 공공택지 공급이 중단되면서 위례신도시 내 기존 단지들의 몸값이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해 9·1 부동산 대책에서 공급량 조절 및 매매가격 상승을 유도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
다만 위례신도시가 아직은 자족기능이 부족하고, 올해 5개 단지 3360가구가 입주 예정인 점을 고려할 때 거품이 더 빠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대체로 입주 물량이 있는 해에 프리미엄이 급증하는 일은 드물었다"며 "판교신도시도 부흥기 때 3.3㎡당 2500만원을 호가하다가 현재 2100만원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인 만큼 위례신도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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