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냐, 박지원이냐’ 野 차기 당권 컷오프 D-2, 당심 바로미터…3대 관전 포인트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1-05 16:2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野 컷오프, 이인영·박주선·조경태 제3후보는…최고위원은 ‘전병헌-주승용’ 양강구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 [사진=새정치민주연합 제공]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컷오프(예비경선·오는 7일 실시)의 1차 관문인 당심(黨心)을 잡아라.”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2·8 전국대의원대회(전대) 컷오프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심 확보를 위한 각 후보진영의 막판 세몰이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새정치연합 2·8 전대 컷오프가 중앙위원만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컷오프 결과’는 친노(親盧·친노무현)그룹과 비노(非盧·비노무현)그룹으로 양분된 ‘제1야당 세력구도’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5일 새정치연합에 따르면 중앙위원은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을 비롯해 상임고문, 현역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시·도 지사 및 시·도의회 의장, 구청장, 시장, 군수 등 378명으로 구성됐다. 당 대표는 1인 1표로 3명, 최고위원은 1인 3표제로 8명의 본선 후보자를 가린다.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당내 경선 때마다 ‘당심 우위론’이 휘몰아쳤던 점을 감안하면, 컷오프 결과에 따라 현재 당선권에 가장 근접한 문재인 의원의 대세론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 컷오프와 본선의 법칙은 ‘1/4’…당심의 朴, 문재인 넘을까

양자(문재인·박지원) 구도로 재편된 당 대표 컷오프의 관전 포인트는 △당심의 박 의원 득표율 △2중(이인영·박주선)-1약(조경태) 가운데 마지막 본선행 티켓의 후보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연합 당 관계자와 정치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친노의 좌장인 문 의원과 호남과 구민주계의 지원을 받는 박 의원의 본선 진출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2강 체제를 형성한 이들의 경쟁에서는 박 의원의 득표율이 관전 포인트다.

민심에서 ‘비교열세’인 박 의원이 컷오프에서 바람을 일으키지 못한다면, 전대 본선 결과는 이변 없는 구도로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컷오프에서 박 의원이 문 의원을 앞서거나 ‘5% 이내’ 승부를 펼칠 경우 ‘문(文) 대 박(朴)’ 구도는 전대 막판까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눈여겨볼 대목은 전대 본선 룰과 컷오프 룰의 상관관계다. 2·8 전대 본선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30% △일반국민 및 당원 25%의 룰로 치러진다. 일반국민과 일반당원의 방향이 비슷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당심과 민심의 비율은 ‘4 대 1’이다.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문 의원이 박 의원을 10% 포인트 앞선다면, 반대로 당심에서 박 의원이 2.5% 포인트 앞서야 한다는 셈법이 나온다. 양 후보의 일반국민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가 20% 포인트 날 경우 당심에서 박 의원은 5%가량 앞서야만 ‘시소게임’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 野 최고위 ‘마이너리그’로 전락…전병헌-주용중 1위 경쟁

최근 대규모 선거운동 대신 중앙위원과의 맨투맨 접촉에 나선 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당 구조적 혁신을 위한 분권추진 토론회’에 참석해 “중앙당에 집권된 권한·재정 등의 분권을 통해 우리 당을 여의도의 ‘허니 버터칩’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는 친노 패권주의에 대한 당내 반발을 의식, 분권 프레임으로 그간의 당 장악 의혹을 불식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왼쪽부터 새정치민주연합 이인영, 박주선, 조경태 의원 [사진=아주경제 DB]


박 의원은 같은 날 전북도당 당사에서 열린 단배식에 참석했다. 연일 ‘당권-대권 분리론’을 앞세워 문 의원에게 견제구를 날린 박 의원은 컷오프 막판 전북 등 호남 표 결집을 위해 총력전을 전개한 셈이다. 

중위권을 형성한 이 의원은 ‘486그룹’과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중부권’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은 ‘대표·최고위원’ 통합선거였던 2010년 10·3 전대 당시 ‘세대교체론’을 앞세워 ‘손학규·정동영·정세균’ 등 빅3에 이어 4위에 오른 만큼 막판 세몰이를 통해 본선에 오르겠다는 계산이다.

중도성향 의원모임인 ‘민주당집권을위한모임(민집모)’ 지지를 받고 있는 박주선 의원은 호남과 구민주계 지지를 업고 3위에 안착하겠다는 입장이다.

중도개혁을 앞세운 박주선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사당화를 막기 위해 문 의원은 대선에 불출마해야 한다”며 ‘문재인 때리기’를 통해 비노 결집에 나섰다. ‘문재인 때리기’ 원조인 조 의원도 충남·북과 강원지역을 돌며 막판 대역전을 다짐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이와 관련해 “문재인 의원과 박지원 의원의 본선 직행은 높은 상황인데, 과연 박 의원이 어느 정도 득표율이 나올지가 관건”이라며 “대중성을 확보하지 못한 이인영 의원과 명예회복에 나선 박주선 의원, 조경태 의원의 독자노선도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노영관 수원 시의원, 문병호 의원,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오영식·유승희·이목희·전병헌·정청래·주승용 의원(가나다 순) 등 9명이 출마한 최고위원 컷오프 결과다. 새정치연합은 7일 8명의 후보자를 가린 뒤 2·8 전대에서 5명의 최고위원을 최종 선출한다.

새정치연합 최고위원 컷오프가 1인 3표로 치러지는 만큼 ‘배제 투표’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계인 정 의원과 김한길계인 주 의원이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이들 계파가 누구를 배제할지 여부에 따라 본선의 경쟁구도가 선명해질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