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힐링캠프', 배우부터 감독까지 하정우의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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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0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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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하정우[사진 제공=SBS]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2년 6개월 만에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다시 출연한 하정우는 막힘이 없이 능숙하면서도 유쾌했다. 적절한 때에 곤란한 기색을 표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는 모습까지 말이다. 하정우의 어록이 허세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적극적인 토크 바운스는 그가 왜 ‘힐링캠프’에서 꼭 다시 보고 싶은 스타였는지를 증명했다.

5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는 70억 대작 영화 ‘허삼관’에서 주연 배우와 감독을 모두 해낸 하정우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영화감독 입봉작 ‘롤러코스터’에 이어 ‘허삼관’에서도 메가폰을 잡은 그는 “배우로서 쉼 없이 10년을 달렸더니 매너리즘에 빠지더라. 그런 내가 대작의 주연을 맡아 책임질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영화를 (다시) 사랑하고 존경할 수 있도록 내가 직접 만들어 보고자 했다”고 했다. 하지만 ‘충무로의 블루칩’ 하정우가 아닌 초짜 감독 하정우가 겪은 현실은 냉혹했다고 했다.

70억 대작 ‘허삼관’의 주연과 감독을 모두 맡은 것에 대해서는 “신인 감독 하정우가 배우 하정우에게 빚을 진 것”이라고 냉철하게 분석했다. 빚을 갚기 위한 노력은 엄청났다. 1차 콘티로 테스트 배우와 현장 편집자를 섭외해 영화 40%에 달하는 분량을 테스트 촬영해 문제점과 장점을 확인하며 수정을 거듭했다고.

그러면서도 배우의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영화 촬영 전 3~4개월 동안 대본을 모두 외운다. 크랭크인 전에 모든 준비를 끝내 놓기 때문에 오히려 영화 촬영하는 동안이 나에게 가장 한가한 시간”이라고 했다. ‘먹방’의 원조다운 철학도 밝혔다. “간단하다. 배우 대부분이 먹는 연기를 할 때 뱉을 생각을 하지만 나는 먹을 생각을 한다”면서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따뜻한 음식을 준비해 달라고 요구한다. 그 때문에 촬영장 한편에서 누군가 계속 요리를 한다. ‘하정우 먹방’은 그런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하지원 캐스팅 비화, 가로수길 난동 사건 등 다양한 이야기를 여유 있으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내며 ‘연기 괴물’의 인간적 면모를 보여줬다. 연기, 감독, 그림 등 만능재주꾼인 줄은 알았는데 재치까지 더해지니 과연 하정우 전성시대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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