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신의 직장' 위에 '신의 직장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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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0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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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최근 워킹맘, 워킹대디를 위한 직장어린이집 기획기사를 준비하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이 낳으면 어디 맡기지?'

그래서 동료 기자에게 물었다. "우리 회사는 직장어린이집 안 만드나?" 그가 답했다. "야, 꿈도 꾸지마."

현행법상 직장어린이집 설립 의무가 있는 회사는 여성근로자 300명 이상, 상시 근로사 500명 이상인 기업이다.

즉 대기업의 의무 사항으로 내가 다니는 회사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반면 최근 대기업들은 정부의 직장어린이집 활성화 대책으로 어린이집 설립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작년과 재작년 LG와 현대차, 한화, 롯데 등이 새롭게 직장어린이집 문을 열었다.

아이를 가진 워킹맘, 워킹대디에게 내 아이와 함께 출퇴근 하는 꿈은 간절하다.

야근을 해도 안심하고 아이를 직장어린이집에 맡길 수 있고, 아이에게 일이 생기면 바로 뛰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민간어린이집 보다 넉넉한 교사 수와 회사의 투자로 높은 교육의 질을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신의 직장' 위에 '신의 직장어린이집'이라는 점이다. 직장어린이집에 아이를 입소시키긴 하늘의 별 따기다.

어느 직장어린이집 입소 경쟁률은 30대 1까지 치솟고, 그나마 있는 자리도 여직원 우대로 돌아가기 때문에 아이를 맡기고 싶은 워킹대디들에게 직장어린이집은 그림의 떡이다.

S그룹 계열사에 다니는 K씨는 "정부에서 직장어린이집을 만들라고 해서 대기업들이 짓고는 있지만 이것을 더욱 확장하려는 의지는 없어보인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직장 여성들의 육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며 직장어린이집을 양성화 시키기 위해 각종 노력을 펼치고 있다. 그만큼 기업들 역시 직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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