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ETN은 아직 추천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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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0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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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거래대금도 아직 많지 않고, 이해하기에도 좀 힘드실 거예요. 그다지 추천은 안 합니다."

얼마전 한 증권사 영업점 프라이빗뱅커(PB)가 상장지수증권(ETN) 상담 중에 한 말이다. 아직 시장에 나온 지 두 달도 채 안 된 '생소하고 어려운' 상품에 PB도, 고객도 망설이기는 마찬가지였다.

ETN은 한국거래소가 2014년 11월 야심차게 내놓은 재테크 상품이다.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 변동성과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하는 '파생결합증권' 일종으로 주식처럼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하다. 상장지수펀드(ETF)와 구조는 유사하지만 상품운용을 자산운용사가 맡는 ETF와 달리 ETN은 증권사가 상품을 발행한다.

하지만 개설 초기 성적은 초라한 수준이다. 시장 개설 한 달 동안 10개 ETN 종목이 기록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8380만원에 그쳤다. 누적 거래대금은 20억95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때 거래대금이 눈에 띄게 급증했지만, 이는 한국투자증권이 오는 16일까지 진행하는 ETN 이벤트로 인한 '착시효과'에 불과했다.

실제 거래대금이 7억5000만원을 넘어선 이달 5일에도 한국투자증권 'TRUE 코스피 선물매수 콜매도 ETN'과 'TRUE 코스피 선물매도 풋매도 ETN'이 각각 3억2600만원, 3억9200만원 거래되며 전체에서 96%를 차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에 한 종목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상품 홍보와 투자자 교육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거래소는 30~50개 ETN을 신규 상장하기로 했다. 중국 관련 ETN도 확대해 해외시장으로 빠져나가는 투자자가 발길을 돌리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성공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당초 취지대로 ETN이 저금리·저성장·고령화 시대에 대안투자처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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