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양사는 전년보다 4% 증가한 130만 5952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72만 5718대, 58만 234대를 판매했다. 두 회사 모두 최대 판매 실적이다.
특히 기아차의 판매 증가량을 눈여겨볼 만하다. 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전년 대비 8.4% 성장했다. 반면 현대차는 0.7% 증가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기아차의 성장은 ‘K5’(현지명 옵티마)와 ‘쏘울’이 이끌었다. ‘K5’는 지난해 15만 9020대가 팔리며 기아차 베스트셀링 1위를 기록했다. ‘쏘울’은 14만 5316대가 팔렸다. 이는 지난해보다 23.1% 증가한 수준으로 5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반적으로 판매가 늘었지만 점유율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7.9%로 전년보다 0.2% 포인트 하락했다. 8%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10년 이후 4년 만이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2010년 7.7%에서 2011년 8.9%까지 치솟았다가 2012년 8.7%, 2013년 8.1%, 2014년 7.9%로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미국 신차 판매량이 1653만 1070대로 전년보다 5.9% 성장했다는 점을 곱씹어보면 상대적으로 점유율 하락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평균 시장 성장률을 밑도는 이유를 픽업 트럭의 부재에서 찾는다. 미국 자동차업계는 유가 하락과 업계의 낮은 할부이자율, 신용 완화 정책 덕분에 신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픽업 트럭의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일본 완성차 제조업체인 혼다, 닛산도 엔저 강세에 힘입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 연간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닛산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38만 6895대를 판매했다. 이는 2013년 판매량보다 11.1%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닛산은 전체 점유율에서도 전년보다 0.4% 포인트 오른 8.4%를 차지했다.
혼다는 승용차와 트럭을 중심으로 2013년보다 1% 증가한 137만 329대의 신차를 판매해 럭셔리 브랜드인 애큐라를 뺀 일반 혼다 브랜드로는 역대 연간 최다 판매기록을 경신했다. 도요타도 전년 대비 6% 늘어난 237만3771대를 판매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김응창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최대 수요처인 미국시장이 낮은 실업률과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올해도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올해는 전년 대비 2~3% 정도 증가해 1700만대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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