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애플, '커지는 중국 핀테크 시장' 잡기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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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0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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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연간 1300조원 이상으로 성장한 중국 핀테크(금융과 기술의 합성어) 시장 잡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4 등 신제품과 함께 편리한 결제 기능을 탑재하는 한편, 중국 현지 금융기관들과 제휴를 확대하며 핀테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지 업체들에게 밀리고 있는 스마트폰 점유율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 국영 카드사 ‘유니온 페이’와 자오상 은행 등 현지 금융기관과 손잡았다.

유니온 페이와 함께 제공하고 있는 NFC(근거리무선통신) 결제 서비스는 유니온 페이 애플리케이션에 카드정보를 저장하고 스마트폰을 결제 단말기에 갖다 대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소액을 충전해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수도 있다.

또 삼성전자는 티켓, 쿠폰, 멤버십 카드를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삼성월렛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자오상 은행과 모바일 결제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맞서 애플도 앱스토어에 유니온 페이 결제 서비스를 추가하며 대응에 나섰다.

기존에 유니온 페이 카드를 이용해 앱스토어에서 결제 하려면 선불계좌를 만들어 본인이 사용하는 은행계좌에 연동시켜야 하고 상품을 구매하기 전 은행계좌에 반드시 예금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앴다.

에디 큐 애플 수석 부사장은 “중국 소비자들이 간편한 결제시스템을 원했다”며 “유니온 페이와의 제휴로 모바일 결제를 더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애플이 중국 핀테크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현지의 특수한 사정 때문이다.

중국은 현재 신용카드 사용 환경이 열악하다. 국토가 넓다보니 신용카드 인프라 구축에 엄청난 투자가 필요해 주요 대도시를 제외하면 현금결제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가 설치된 매장에서도 해외 신용카드 사용이 불가능한데다가 중국 국내용 신용카드도 매번 6자리의 비밀번호를 눌러야 하는 등의 문제로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

반면 전자결제는 인증, 보안코드 입력 등의 절차 없이 클릭 한 번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이에 중국은 빠르게 보급률이 확산되고 있는 인터넷망을 이용해 PC나 스마트폰 등 IT기기로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전자결제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도 이미 세계 최대 수준에 달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B2B(기업 간 거래)를 포함한 중국의 제3자 결제시장 규모는 2013년 5조4000억 위안(한화 약 955조원)에 이어 지난해는 7조4000억 원(약 130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중국 최대 전자결제 대행 서비스 ‘알리페이’가 등장하면서 핀테크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띄고 있다.

알리페이는 온라인에서 거래를 할 때 제3자인 알리페이가 구매자의 대금을 받고 판매자의 물품 발송 후 구매자가 수령했음을 확인하면 판매자에게 대금을 전달하는 방식의 서비스다. 

중국 C2C(소비자 간 거래) 시장의 강자 ‘타오바오’를 비롯해 별도의 결제시스템 구축 여력이 없는 사이트에서도 알리페이를 선택하면서 중국 전자결제 시장에서 48.8%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과 애플은 핀테크를 통해 스마트폰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샤오미 등 중국 로컬 스마트폰 업체의 공세에 대응하는 한편, 중국에서 세계로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알리페이의 발목을 잡아 전자결제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당장은 쉽지 않겠지만 편리한 결제 수단을 자사 단말기에 탑재하고 가맹점을 늘리면서 보다 많은 충성 고객을 유치한다면 시장 안착은 전혀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는 게 양사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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