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일단 신격호 총괄회장의 후계 작업이 본격화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6일 교도통신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일본 롯데그룹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는 최근 신동주 부회장을 롯데 이사, 롯데상사 대표이사, 롯데아이스 이사에서 해임했다.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은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부회장은 일본, 차남인 신동빈 회장은 한국 사업에 치중해 왔다. 역할을 분명히 해 온 것이다.
2003년부터 10년간 유지해 왔던 1.4%포인트의 지분 격차가 깨지면서 대권을 잡기 위한 후계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다.
롯데제과는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알미늄→롯데제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의 핵심 기업이다.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롯데쇼핑 지분 7.9%를 보유해 경영권 승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롯데홀딩스는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로 신격호 총괄회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다.
신동주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해임된 롯데상사는 롯데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롯데홀딩스 자회사 가운데 핵심 기업이다.
일본 롯데와 롯데상사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여전히 경영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신동주 부회장의 해임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눈밖에 났기 때문에 계열사 이사직에서 물러난 것 아니겠느냐는 의미다.
한편, 재계는 이번 신동주 부회장의 해임으로 후계구도가 신동빈 회장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국 롯데의 모기업은 일본 롯데이지만 이미 오래 전에 매출, 영업이익 등 모든 규모에서 일본 롯데를 추월했다. 한국 롯데는 2013년 재계 순위 5위에 오르는 등 국내에서 최고의 기업 중 하나로 손꼽힌다.
신격호 회장이 최근 제2롯데월드의 각종 사건·사고로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아버지의 숙원사업인 국내 최고층 높이의 제2롯데월드타워 완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일본롯데와 한국롯데 오너들은 가족이라는 점 외에 경영은 완전 별개다"며 "더 이상 아는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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