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 계속되는 증산으로 공급과잉, 신흥국 경제둔화로 수요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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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0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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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를 공급과잉이 계속되면서 하락하고 있다. [사진=OPEC 홈페이지]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원유시장의 국제지표 서부텍사스원유(WTI)가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하락하면서 유가하락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2008년 리먼쇼크를 계기로 전 세계에 퍼진 금융위기 후의 원유급락은 수요의 감소가 주 원인이었으나 이번 유가하락은 공급과잉이 원인이다.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상황을 해소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올해 원유의 수급 차이는 작년에 비해 2배 증가한 하루 14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작년에 비해 90만 배럴이 늘어난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원유수요는 하루 9340만 배럴로 공급은 9480만 배럴이 예측됐다.

공급 확대를 견인한 미국의 셰일오일은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하루 생산량이 900만 배럴을 웃돌고 있다. 리그(Rig)라 불리는 석유 시추 설비의 가동 수는 2일 현재 1500기다. 이는 기장 많았을 때 보다 약 8% 감소한 수치지만 기존 유전의 가동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알리 누아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지난해 말 “원유가격이 20달러까지 떨어져도 감산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어 산유국의 증산의지는 강하다.

또 재정난에 허덕이는 러시아는 세입 확보를 위해 증산을 계속해야하는 악순환에 빠져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에너지부가 발표한 2014년 러시아 석유생산량은 하루 평균 1058만 배럴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공급 증가가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등 신흥국에서는 경제둔화에 대한 경계감이 강해 신흥국의 원유 수요는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후반기에 원유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금융업체 시티그룹은 원유가격 하락이 신흥국의 에너지 수요를 자극하고 미국의 고비용 유전을 중심으로 생산조정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티그룹은 연말까지 원유가격이 배럴당 60달러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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