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생활고 때문에 가족을 살해했다는 서초동 살인사건 용의자가 자살하겠다고 신고했다가 도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황당함을 주고 있다.
6일 오전 6시 28분 충븍 청주에서 서초동 살인사건 용의자 A(48)씨는 119에 "아내와 딸들을 죽였고, 나도 죽으러 간다"고 신고했다. 이에 출동한 경찰은 A씨의 집에서 아내와 14살과 8살인 딸 시신을 발견했고, 도주했던 용의자 A씨는 경북 문경시에서 체포됐다.
하지만 119를 통해 죽으러 간다던 A씨가 살해 후 문경으로 도주한 것으로 보아, 애초에 자살할 생각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A씨는 서울 서초동의 40평대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2년 11월쯤 채권최고액이 6억원에 이르는 근저당이 설정됐고, 3년간 별다른 직업 없이 지낸던 A씨는 아파트를 담보로 시중은행에서 5억원을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을 조사한 경찰은 생활고를 비관해 가족을 살해하고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다른 경찰 관계자는 "생활고가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게 했고, 이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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