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시대, 몸뚱이 하나로 살아냈던 '아버지'.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평생 가장으로 고단하게 살아온 ‘우리 아버지’의 감동 스토리가 한 축이다. 이를 통해 ‘가족의 의미’와 함께 험난했던 시절을 이기고 이룩한 대한민국 현대사를 생생하게 재현해낸 볼거리도 중장년층을 극장으로 몰리게 하고 있는 이유다.
올해 첫 ‘천만 돌파 영화’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게 흥행 비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압도적인 흥행의 바탕은 무엇일까. 소설 <국제시장>을 출간한 21세기 북스는 영화와 출판계가 손잡은 '미디어믹스'의 성공적인 사례라고 진단했다.
일반적으로 영화가 흥행을 해 소설화되거나 소설이 흥행한 컨텐츠를 기반으로 영화화를 진행하게 되는데 이번 <국제시장>은 영화 개봉 전부터 동시 출간/개봉을 기획하며 사전 단계부터 함께 작업해왔다. 영화의 흥행세가 계속 이어지는 것도 탄탄한 콘텐츠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윤제균 감독이 시나리오의 각색과 연출을 직접 맡은 '국제시장'은 ‘오늘의 작가상’ 수상자이자 소설 <명량> 등을 집필한 김호경 작가가 소설화해 스크린셀러로도 출간됐다.
소설 <국제시장>은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으로서 힘든 삶을 견뎌야만 했던 덕수의 인생을 파노라마처럼 그려내며, 가족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해내는 ‘우리 아버지’의 삶을 재조명 하고 있다. 전쟁과 이별, 가난과 배고픔이 모두의 이야기였던 그때 그 시절, 우리 아버지의 감동 스토리가 영화와는 또 다른 여운을 전해준다.
"추운 겨울 가족들의 체온 혹은 가까운 사람의 체온을 느끼며 따뜻하게 보내게 해주는 소설"(love_kej), “오랜만에 책을 보면서 웃고, 가슴 찡하고..울컥한 감동을 느끼게 해준 책”(dokjin777)이라는 평가다.
1950년부터 2000년대까지, 총 50여 년의 세월을 녹여낸 담담하면서도 세밀하게 표현된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는 물론, 세상의 화합과 소통의 의미를 전하는 '국제시장'이 새해에도 영화와 출판가를 점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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