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담뱃값이 평균 2000원 오르면서 일반 담배(궐련)의 대체재나 금연을 위해 전자담배를 찾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전자담배는 니코틴이 들어 있는 용액을 전자장치를 이용해 수증기로 만들어 마실 수 있어 담배 피우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신종담배를 말한다.
7일 보건복지부의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만19세 이상 성인의 평생 전자담배 흡연율은 6.6%였다. 평생 전자담배 흡연율은 지금까지 한 번이라도 전자담배를 피워본 경험이 있는 비율이다.
전자담배는 20대와 30대에서 많이 소비됐다. 30대의 전자담배 경험률이 9.4%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8.5%로 그 뒤를 이었다. 다음은 40대(6.8%), 50대(4.9%), 60대(4.9%) 순이었다. 70세 이상은 2.0%에 머물렀다.
남성의 경우 30대(16.9%), 여성은 20대(4.7%)에서 전자담배를 핀 경험이 가장 많았다.
전자담배 경험자는 소득 수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월가구균등화소득을 상·중상·중하·하로 나눠 조사한 결과 하위층의 전자담배 경험률은 7.9%, 중하위층은 7.2%로 나타났다. 반면 소득 중상위층은 5.9%, 상위층은 5.8% 수준이었다.
전자담배는 중·고교 청소년 사이에도 널리 퍼져 있었다. 2014년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사이 청소년 가운데 한번이라도 전자담배를 핀 적이 있는 학생 비율은 전체의 9.1%에 달했다.
전자담배를 핀 경험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많았다. 지난해 전자담배를 이용한 적이 있는 중1 학생은 전체의 1.7% 수준인데 반해 중2는 4.0%, 중3 7.9%, 고1 11.1%, 고2는 13.7%였다. 특히 고3의 전자담배 경험률은 15.0%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충북 지역 청소년의 전자담배 경험률이 14.4%로 가장 높았고, 부산(10.6%)·광주(10.3%)·경기(9.3%)·서울(9.2%)·울산(9.2%)은 청소년 평균을 웃돌았다.
정부는 성인은 물론 청소년 사이에서도 전자담배가 널리 이용되자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전자담배에는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위해성분이 상당수 들어있기 때문이다.
복지부가 2011년과 2012년에 시판 중인 전자담배 제품을 분석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아세트알데히드가, 일부 제품에서 니트로사민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세트알데히드와 니트로사민은 국제암연구기관(IARC)이 발암물질로 지정한 성분이다.
또 30개 전자담배를 분석한 결과 기체 중 니코틴 함량이 평균 2.83g/㎥로 일반 담배 1개비의 약 2배에 달했다.
류근혁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전자담배를 금연 보조제인 것처럼 허위 광고하거나 청소년에 판매하는 데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이런 행위가 적발되면 고발 등의 조치에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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